세계식량가격 3개월 만에 하락
유지·설탕·곡물 가격 일제히 하락
쌀·유제품·육류는 상승세 유지
2025년 06월 07일(토) 14:35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유지류·설탕·곡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FAO의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27.7로 집계돼 전달보다 0.8%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지수로,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르던 흐름이 꺾인 것이다.

품목별로는 유지류 가격지수가 152.2로 3.7% 하락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의 생산·수출 증가로, 대두유는 남미 공급 확대와 미국 내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둔화로 가격이 내렸다. 유채씨유는 EU의 공급 증가 전망이 반영돼 하락했고,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 약화 및 경쟁력 저하로 가격이 낮아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109.4로 2.6% 내렸다. 세계 경기 불확실성 속 식품·음료 수요 위축 우려가 지속되고 생산 회복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09.0으로 1.8% 떨어졌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수확 증가와 미국 최대 수확 전망으로 급락했고, 밀은 북반구 작황 회복과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반면 쌀은 향미 수요 증가, 인디카 쌀 가격 상승, 일부 수출국 통화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24.6으로 1.3% 상승했다.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수출가 상승과 중국·중동·유럽 수요 확대 영향이 컸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역시 수요 증가로 값이 올랐다. 닭고기는 브라질 AI 발생으로 다른 국가가 수입을 금지해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3.5로 0.8% 상승했다. 버터는 아시아·중동 수요 증가와 호주의 원유 공급 감소가 상승 요인이었으나, EU산 버터 수요 둔화로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치즈는 동아시아 외식 수요와 EU 공급 부족으로 올랐고, 전지분유는 중국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반면 탈지분유는 수출 물량 증가로 하락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