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국방부, UFO 신화 조작했다”
1950년대부터 거짓 브리핑
외계 기술 역설계 언급도
AARO 보고서선 누락 논란
외계 기술 역설계 언급도
AARO 보고서선 누락 논란
2025년 06월 07일(토) 17:58 |
![]() 미 국방부 ‘UFO 비디오’ 3건 공개…“대중의 오해 풀기 위해”. 미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자 지면에 “펜타곤이 UFO 신화를 부추기고 이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탐사보도를 통해 미국 국방부가 외계 기술과 관련된 허위 정보를 수십년간 군 지휘관들에게 전파해왔으며, 작년까지도 이런 내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전영역 이상현상 조사 사무소’(AARO)가 해당 사실을 2023년 초 확인했음에도 정식 보고서에는 누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AARO는 2022년 연방의회 법률에 따라 설립된 조직으로, 육해공 및 우주 등 모든 영역에서의 미확인비행현상(UAP)을 조사하는 기구다.
AARO 초대 소장 숀 커크패트릭 박사는 UFO 음모론을 포함해 미국 정부의 비밀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수백 명에 달하는 전현직 군 지휘관들이 1950년대부터 ‘외계 반중력 우주선 역설계 프로젝트’에 대한 허위 브리핑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브리핑 내용은 ‘양키 블루’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외계 기술 역설계를 시도 중이며, 발설 시 감옥이나 처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포함돼 있었다.
WSJ는 이 브리핑이 실제로 2023년까지도 이뤄졌으며, 커크패트릭 박사가 이를 국방부에 보고한 뒤에야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2023년 3월 AARO가 공개한 공식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오히려 “정부가 외계 기술을 접하거나 역설계한 증거는 없다”는 내용만 담겼다.
이에 따라 AARO와 국방부의 은폐 시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커크패트릭 박사는 2023년 12월 AARO 소장에서 물러났으며, 4개월 뒤 이런 내용이 빠진 보고서가 발표됐다.
당시 보고서는 ‘소수 개인들의 오해와 잘못된 전언이 반복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고, AARO 측은 “숨겨진 UAP 프로그램이 실제 존재했다기보다 보안상 착오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WSJ는 이번 탐사보도를 위해 24명의 전·현직 미 정부 관계자, 군수업계 종사자,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수천 쪽에 달하는 자료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거짓 프로그램 존재 자체는 인정했지만, 조사 미완료를 이유로 보고서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하며 “올해 안에 관련 내용을 포함한 후속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