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조, 9일 첫차부터 전면파업 재개
2400명 중 1400명 파업 동참
장기화 조짐에 교통 불편 우려
운행률 70%대 비상수송 가동
2025년 06월 08일(일) 16:18
시내버스. 연합뉴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9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8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9일 첫 차부터 전면파업을 재개한다.

앞서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5일 사측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결렬을 이유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조는 사측에 협상안을 요구하며 현충일 연휴(6~8) 3일간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준법 운행을 하는 것으로 수위를 낮췄다. 다만 노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협상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8.2% 인상, 정년 61세에서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를 이유로 임금 동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광주시는 2007년부터 준공영제를 시행해오고 있으며, 2012년 전국 최초로 시급제를 도입했다. 준공영제를 도입할 때부터 적자 규모가 확대되다 지난해에는 1422억원의 적자를 광주시가 보존했다.

노조가 9일 무기한 전면파업 재개를 예고하면서 광주지역 버스 운행 차질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전체 시내버스 기사 2400여명 중 1400명이다.

다만 노조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 절차에는 동의해 향후 중재를 통한 협상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의 파업은 지난 2014년 6월 광주 시내버스 583대가 멈춘 뒤 11년 만이다.

광주광역시는 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비노조원을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파업 전 대비70%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상수송계획을 가동한다.

광주시는 파업에 들어가도 전체 운전원 2400여명 중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원 등 1020여명(42%)은 버스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 평상 시 운행 중인 버스 1000대 중 700(70%)대는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파업 장기화로 운전원의 피로 누적에 따른 시내버스 운행 대수 감소가 불가피할 경우 임차버스 등도 투입할 방침이다.

또 파업 기간 중 시내버스 운행 대수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노선별 이용 인원과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해 시내버스 운행노선과 시간표를 조정하고 도시철도와 택시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