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펜데믹 대응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
고려대에 국내 첫 민간백신센터 준공
정 명예회장 사재 100억 기부 ‘결실’
미래 감염병 연구 핵심 거점 등 역할
“국내 백신 개발·연구 인프라 구축”
정 명예회장 사재 100억 기부 ‘결실’
미래 감염병 연구 핵심 거점 등 역할
“국내 백신 개발·연구 인프라 구축”
2025년 06월 17일(화) 16:24 |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기부한 사재 100억원으로 조성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16일 준공됐다. 사진은 준공식에서 참석한 정의선 회장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트서 진행된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고려대 의과대학 및 교우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고려대 의료원이 설립한 첨단 의학 연구센터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미래 의학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유전자·세포 치료, 생물안전 연구,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유관 연구시설이 함께 입주했다.
정 명예회장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국내 백신 개발의 필요성과 연구 인프라의 시급성을 실감하고, 고려대 의료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날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국민의 행복에서 찾았고, 의료 인재 양성과 소외계층 진료 등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왔다”며 “이 건물이 백신 자립의 상징이자 세계 보건 위기 대응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헌정 명판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건물 1층에 설치된 명판에는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정 명예회장의 메시지와 함께 그의 사진이 새겨져 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연면적 1만211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이다. 내부에는 백신혁신연구센터를 포함해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실, 유전자세포 치료 연구개발 시설,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 다수의 연구기관이 집약돼 있다.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과 전임상 연구 플랫폼까지 갖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재단 설립과 사재 출연을 통해 의료·교육·문화예술 등 공익 분야 전반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6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에게 치료비는 물론 정서·학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순직 경찰·소방·해양경찰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정몽구 스칼러십’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할 미래 인재를 육성 중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강원도 계촌마을을 중심으로 한 ‘계촌 클래식 축제’를 통해 지역과 예술을 잇는 장을 만들고, 청년 창업 분야에서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와 ‘온드림 소사이어티’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