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광주경찰청장 “‘마세라티 뺑소니’ 500명 추가 입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
2025년 06월 19일(목) 17:30 |
![]() 광주지방경찰청 박성주 청장이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주요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밝히고 있다. 광주경찰 제공 |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지역 주요 사건 수사에 대해 “통상적인 수사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먼저 지난해 지역민들을 분노케 했던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에 대해 후속 수사를 통해 총 500여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마세라티 뺑소니는 광주 도심에서 수입차를 몰다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난 사건으로 가해자 김씨(당시 33세)는 당시 오전 2시부터 1시간여 동안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 후 곧바로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도주치상)으로 이미 법원의 판결을 받은 상태이지만, 경찰 조사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가 나와 후속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수사 결과, 주범인 김씨를 포함한 9명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특히 김씨는 해당 사이트의 운영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도박공간 개설 및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동시에 윗선이 존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해당 도박사이트에 참여한 이용자 440여명도 도박 혐의로 입건돼 순차적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또 도박 자금을 유통하거나 세탁하는 데 사용된 대포통장 및 차명계좌를 제공한 유통책 60여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현재 후속 수사로 입건된 인원만 총 5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사건인 만큼 경찰은 수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청장은 이어 최근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피싱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광주지역에서는 올해 4월까지 유통업체를 사칭해 배송비를 빌미로 돈을 편취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총 129건 발생했고, 피해액은 총 20억원에 달하고 있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현재까지 피의자 3명을 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청장은 “피싱 범죄가 전국적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법 차단을 위한 새로운 예방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금호타이어 화재 수사 지연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 화재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을 한 달 내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