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세계 최대 전시회 ‘BIO USA 2025’ 참가
아시아 암 허브 도약 본격화
2025년 06월 21일(토) 08:31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이 지난 18일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에 위치한 세계적인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민정준)이 ‘BIO USA 2025’에 참가해 K-바이오헬스의 세계 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병원은 자체 부스를 운영하며 화순 바이오-메디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BIO USA 2025’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전남바이오진흥원도 지역의 바이오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나섰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병원 창업기업인 박셀바이오, 디알큐어와 함께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의생명연구원을 중심으로 현지 전시 부스를 통해 면역항암 중심의 연구 역량, 국제적 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 스타트업과의 연계 구조 등을 소개하며 전남 바이오산업의 차별화된 비전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통해 화순전남대병원의 도전은 K-바이오의 새로운 축을 제시하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받았다.

특히 박람회 동안 보스턴 현지 유수 연구기관들과의 전략적 협력에 주력하며, 글로벌 공동연구 기반 확대에 속도를 더했다. 17일에는 세계적 암 전문기관인 데이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를 방문해 배주은 선임연구원과 함께 암 정밀의료 분야에서의 공동연구 및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8일에는 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와 만나, 한국형 ‘랩 센트럴(Lab Central)’ 모델의 운영체계와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한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Lab Central’은 보스턴 지역의 대표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로, 공유 실험공간을 기반으로 혁신 생명과학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이 하버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이더 돔(Ether Dome)’에서 열린 K-Venture 워크숍-II에 참가해 ‘화순전남대병원-아시아 암 허브 클러스터를 준비하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버드-MIT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의 교류 및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으며 화순 중심의 글로벌 협력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은 “이번 ‘BIO USA 2025’ 참여는 전남이 면역항암 치료와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에서 국제무대에 본격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현지 연구기관들과의 협력 논의는 병원의 연구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단순한 지역거점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암·면역의료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국제 바이오 생태계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공동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이 위치한 전남 화순은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지정과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선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에 연이어 포함되며 대한민국형 ‘항암·면역 생태계’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화순 바이오메디컬클러스트에는 바이오 관련 공공기관을 비롯해 민간기업, 연구소가 집적돼 있으며 임상시험-중개연구-세포치료제 개발을 아우르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러한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디지털 바이오 생태계 허브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