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움직여도 끊김 없는 이식형 전자약 개발
BLE 기반 위상배열 안테나 적용
실시간 신경자극 무선통신 구현
인체이식형 전자약 상용화 기대
2025년 06월 21일(토) 09:43
왼쪽부터 GIST 임춘택 교수, 사흐 사이드 아손 알리(S. Ahson A. Shah) 박사. GIST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BLE) 기반 인체이식형 전자약 통신 기술을 개발하며 차세대 의료기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임춘택 교수 연구팀은 오션스바이오㈜와 공동으로 저전력 BLE 통신 모듈과 디지털 위상배열 안테나 기술을 통합해, 환자의 자세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무선 신경자극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간질·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이식형 미주신경자극기(VNS)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LE 기반 소형 위상배열 안테나를 탑재해, 환자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는 ‘동적 빔포밍’ 기능을 갖췄다. 기존 제품에서 발생하던 통신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며, 실시간 양방향 신경자극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인체조직을 모사한 젤과 돼지 실험 등을 통해 인체 내에서도 신뢰성 높은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특히 복잡한 회로 없이도 단일 위상변환기로 빔 조향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기기의 소형화와 효율성도 확보했다.

임 교수는 “세계 인체이식형 전자약 시장은 2025년 기준 35조 원 규모로, 미주신경자극기 시장도 매년 11% 이상 성장 중”이라며 “이번 기술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의 국제학술지 《Transactions on Industrial Informatics》 2025년 6월호에 게재됐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