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종료>파업 기간 내내, 버스는 오지 않았다
광주외곽, 전남지역 파업대책 미비
20일까지 버스 5개 노선 미운행
"조치 했으나 실상 바뀐게 없어"
전광판도 없어 하염없이 기다려야
20일까지 버스 5개 노선 미운행
"조치 했으나 실상 바뀐게 없어"
전광판도 없어 하염없이 기다려야
2025년 06월 22일(일) 17:34 |
![]() 20일 찾은 전라남도 장성군 진원면 버스정류장, 첨단 193번 버스가 와야하지만 이날 파업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아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한 시민의 모습. 이정준 기자 |
지난 20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광주시버스운송사업 조합이 서로 합의에 이르면서 13일간의 버스 파업이 드디어 멈췄다.
광주시민들 대부분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일부 지역은 아예 버스 배차조차 되지 않아 그야말로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을 2주간이나 겪어야 했다.
광주 외곽 지역과 전남지역, 이른바 ‘사각지대’에서 시민들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20일 찾은 전라남도 장성군 진원면 한 버스정류장.
이 정류장은 본래 광주와 장성을 오가는 첨단 193번 버스가 다녔지만,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파업기간 동안 이곳 정류장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마을 주민들은 일부 버스 노선 미운행으로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는 등 평소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장성에 거주하는 김형로(77)씨는 “며칠째 광주 소재의 버스가 안 와서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다른 버스들을 탔다. 안 그래도 운행되는 버스가 적어 불편한데 더 줄어드니 집에 돌아오는데도 너무 불편하다”라고 토로했다.
일부 버스 노선 운행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광주 외곽지역에 곳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도 큰 불편과 상처를 안겼다.
광산구 첨단 비아동의 한 정류장도 본래 첨단 192번 버스가 와야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운행하지 않아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임성자(58)씨는 “파업 기간 광주 중심지는 전세버스도 운영하고 지하철도 탈 수 있었는데 여기 같은 외곽 장소는 평소에도 오는 버스 수가 적은데 파업 후 조치를 해도 바뀐 게 없어 정말 불편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 20일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대창운수 차고지. 버스파업으로 인해 첨단 192번 버스가 운행되지 않았다. 이정준 기자 |
정지민(44)씨는 “지금이라도 파업이 끝나서 다행이지만 그동안 직장에 지각을 하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광주 전체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광주 외곽 버스 정류장은 노후화로 인해 전광판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미운행 노선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한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3개의 버스 노선이 운행되지 않았으며 20일까지 진월 177, 두암181, 충효 188, 첨단 192, 첨단 193, 총 5개의 버스노선이 제외됐다.
파업 기간 광주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노조원을 투입하고 지하철을 12회 증편 운행, 지난 18일부터 혼잡도가 높은 14개 노선에 임시수송버스 42대를 투입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