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안보리서 정면 충돌…“핵 위협” vs “거짓 선동”
이란 대표 “미국이 거짓 선동으로 불법 공스 자행”
美대표 “이란의 핵위협 막는 집단 자위권 행사”
中·러·파키스탄, 휴전촉구 안보리 결의안 제출
한국 외교적 해결 촉구 “대화·외교 되살려야”
2025년 06월 23일(월) 07:25
유엔 안보리 이란 문제 긴급회의. AFP/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추진이라는 거짓 선동으로 불법 공습을 자행했다”며 “이번 공습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 핵확산금지조약(NPT), 안보리 결의(487·2331호)를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외교 노력을 파괴했다”며 “이란의 대응 시기와 성격, 규모는 군이 결정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반면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란이 미군이나 기지를 공격하면 파괴적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사태 확산을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은 조건 없는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에는 민간인 보호, 국제법 존중, 대화와 협상 참여 등의 내용이 담겼다.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안보리가 국제평화 유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도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모두가 최대한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AEA의 핵 안전 노력을 지지하며, 현 위기가 안전조치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한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