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최고국가안보회의서 최종 결정
2025년 06월 23일(월) 08:29
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의회가 미국의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내리게 된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에스마일 쿠사리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으며, 최종 권한은 SNSC에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33㎞로 걸프 산유국과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가스 수송로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며,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 급등 등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얕아 대형 유조선의 통과 경로가 제한적이며, 대부분 이란 영해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의 실질적 통제 하에 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기뢰 설치와 상선 공격 등으로 통항이 위협받은 적은 있었지만,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한 사례는 없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