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능력 중심 ‘방점’
●새 정부 첫 장관 인선 배경과 의미
“실용·효능감…국정 철학 반영”
노동부엔 현직 철도기관사 출신
송미령 장관 유임 “실용주의 기반”
한성숙 등 기업인 출신 후보 눈길
“실용·효능감…국정 철학 반영”
노동부엔 현직 철도기관사 출신
송미령 장관 유임 “실용주의 기반”
한성숙 등 기업인 출신 후보 눈길
2025년 06월 23일(월) 1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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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지명해 5·16 군사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탄생할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안규백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강 비서실장은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외교부 1·2차관을 거치며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모두 풍부하다”며 “통상 문제에도 밝은 분으로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 당면 현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후보자 3명 모두 전북 출신으로 전북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영훈 전 민주노총위원장이 지명됐다.
부산 출신인 김영훈 전 위원장은 지난 1992년 철도청(한국철도공사 전신)에 입사해 현재까지 현직 철도 기관사로 활동 중이다.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강 비서실장은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이다”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인 출신 후보자들도 눈에 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LG AI연구원장)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탁 산업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강 실장은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다.
한성숙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다.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강 실장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권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수 출신인 김성환 후보자는 국회 기후위기 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3선 국회의원이다.
이날 인선 중 가장 눈길을 끈 후보자는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송 장관은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됐다.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유임된 적은 있지만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장관직이 유임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강 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이재명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발표된 후보자 가운데 일부는 국민추천제 추천 인물 리스트에도 포함됐던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한 후보자들은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특히 국익 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다른 부처 장관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검증을 하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머지 않은 시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