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설 비공개…북, 당대회 소집 결정
상반기 평가·하반기 과제 논의
대외 메시지 없이 신중한 기류
경제·공업 현대화 방안 채택
대외 메시지 없이 신중한 기류
경제·공업 현대화 방안 채택
2025년 06월 24일(화) 10:08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어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당·국가 정책 집행 상황을 평가하고 하반기 사업 방향과 경제 건설의 단기·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해 강령적 연설을 했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연설과 회의 결정서는 당내본으로 출판돼 각급 당 조직에 배포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과 한국이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한 북한의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이례적으로 전면 비공개됐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한 신중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외부 긴장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이며, 북러 협력 강화와 내부 성과 달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원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소집이 결정됐다. 당 대회는 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당 노선과 전략, 정책 방향 등을 정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5년 주기로 열리는 당 대회는 내년 초 개최될 전망이다.
또한 해방 80돌(8월 15일)과 당 창건 80돌(10월 10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경축 행사와, 국가 경제의 자립성과 발전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공업 부문 현대화 사업도 논의됐다. 구체적인 경제정책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발생한 신형 구축함 ‘강건호’의 진수식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 문책도 이번 전원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고됐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보도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해당 사고에 대해 “간부들의 무책임한 과오는 전원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