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정부 내각 인선에 "이해충돌·이념편향 실체 드러나"
“정동영, 이해충돌 법안 발의…통일부 명칭 변경은 제2의 김여정 하명법”
“김영훈, 민노총 논리 복사판…조현은 도덕불감증”…송미령엔 “곡학아세 끝판왕”
2025년 06월 27일(금) 11:33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1기 내각 인선에 대해 “이해충돌, 이념 편향, 외교 혼선 등 무능과 부도덕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맹공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배우자와 자녀가 운영하는 태양광 회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해당 업계에 특혜를 줄 수 있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며 “전형적인 이해충돌 사례”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3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영농형 태양광 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태양광 설비 사용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정 후보자 부인이 태양광 관련 업체의 대표 이사로 등재돼 있고, 두 아들도 이사로 재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중대 재해 발생 시 그룹 오너까지 처벌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내놨다”며 “경영 현실과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까지 무시한 발언으로, 민노총 논리의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그의 에너지 정책 입장과 관련해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 원전을 보조 에너지로 삼겠다는 건 이념적 탈원전 정책의 재탕이자, 기술·산업·경제를 모두 잃게 만드는 국익 포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북한 핵 위협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을 ‘고정관념’ 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는 이재명 정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 부인이 뉴타운 지정 직전 도로 부지를 매입해 10억원 차익을 내도, 아들이 아빠 찬스로 아파트를 매입해 대박이 나도 문제없다는 태도는 후보자의 도덕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김민석 후보자처럼 증인도 참고인도, 자료도 없는 청문회로 그냥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철저히 검증해 반드시 국민 앞에 실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인 출신인 권오을 보훈장관 후보자에 대해 “보훈의 ‘보’자도 모르는 경력”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분은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태극기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이해될 것’이라고 발언한다”며 “보훈의 이름을 팔아 사실상 정무장관 역할을 수행하고 보훈을 정치화하려는 작태가 이미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같은 회의에서 정동영 후보자가 통일부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은 2020년 12월 ‘김여정 하명법’으로 대북전단금지법을 단독 통과시켰다”며 “이번에 통일부 명칭을 변경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밀어붙인다면 제2의 김여정 하명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임을 결정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곡학아세 끝판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본인 스스로 ‘농망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양곡관리법에) 거부권을 요청했던 송 장관이 정권이 바뀌고 장관에 유임되자 ‘희망법’을 만들겠다는 건 학문적 양심을 팔아서라도 세상에 아첨해 자리를 지키겠다는 21세기 대한민국판 곡학아세”라며 “사퇴가 답”이라고 촉구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