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일상·건축 모형자료 등 3만여점 수집
화가 김종학·건축가 조성룡 자료도 포함
2025년 06월 30일(월) 11:08 |
![]()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작품 설치 협의 중인 백남준(오른쪽). 연합뉴스 |
![]() 김종학 작 ‘Untitled’. 연합뉴스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조성룡·김종학·우규승·이은주·마크 패츠폴 등의 자료 약 3만점을 새로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는 사진, 기사, 건축 설계 도면 등 종류가 다양하다.
1983년 ‘서울 아시아 경기대회 선수촌 및 기념공원’ 국제 설계 대회에서 1등으로 당선되며 이름을 알린 건축가 조성룡과 관련한 자료도 포함됐다.
미술연구센터는 조성룡이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 만든 건축 관련 문서, 사진, 모형, 원고 등을 비롯해 그의 사회활동과 관련한 사진, 기사 등 1200여건을 수집했다.
원로 화가 김종학의 초기 드로잉과 인물화·판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인쇄물, 문서, 사진 등 1200여점도 새롭게 수집됐다.
김종학은 오랫동안 설악산에서 지내며 그린 설악산의 사계절 풍경과 캔버스를 가득 채운 원색의 꽃, 나비 그림을 통해 ‘설악의 화가’로 불린다.
호암미술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환기미술관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 우규승의 설계 도면과 모형, 작가 노트, 사진 등 자료 2만여점도 신규 자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신규 자료 중에는 백남준의 생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1980년대부터 다양한 예술가를 만나 카메라로 기록해 온 인물 사진작가 이은주는 백남준의 작품 활동부터 뉴욕 스튜디오에서 지낸 일상 등을 다채롭게 남겼다.
미술연구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의 초상 사진, 일상을 담은 사진과 필름 등 4000여점에 달한다. 생전 작가에게 직접 초상권 이용 허가서를 받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1984년부터 2002년까지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디자이너로 활동한 미국 판화가 마크 패츠폴이 소장해 온 디자인 설계도, 드로잉 등 5900여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 수집된 자료는 정리 작업을 거쳐 공개할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전시, 출판, 학술 행사, 원본 자료 열람 서비스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소중한 한국의 자료들을 지속해서 연구·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문화예술을 기록하는 데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는 한국 근현대 미술가의 스케치, 드로잉, 작가 노트, 사진, 편지 등의 자료를 수집·보존·연구하고자 2013년 개소했으며 현재 49만여점의 자료를 소장 중이다.
박찬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