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대통령 시계
조진용 취재2부 기자
2025년 07월 07일(월) 14:37
조진용 취재2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미와 실용성을 담아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제작될 대통령 기념 시계는 대통령의 이름과 봉황 문양 등이 새겨진 손목시계로, 대통령이 공식 행사나 특별한 자리에서 귀빈, 공로자, 관계자 등에게 선물로 증정하는 비매품이다. 다른 기념품에 비해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대통령 기념 시계는 봉황 문양과 서명이 담겨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특정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기념하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기념품으로, 초기에 포상 개념으로 시작되었으며, 고급 품목이었던 시계를 통해 대통령의 애장품으로 여겨졌다.

한국에서 최초의 대통령 기념 시계는 1970년대 초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졌다. 당시 시계는 고급 물품으로, 새마을운동 지도자들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 시계는 봉황·무궁화 문양과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새겨져 있었으며, 당시에는 시계 가격이 비쌌고 제작량도 소량이었기에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대통령 기념 시계는 외국에서는 흔하지 않으며, 대부분 취임 기념 메달이나 동전 등이 제작된다. 그러나 대통령 기념 시계는 비매품이기 때문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 시계는 취임 초기 20만원대에 거래되었으나, 12·3 계엄사태 이후 5~6만원대로 떨어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계는 사후 유족 기부 명목으로 18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거래 현상은 시계가 그 대통령과 관련된 역사적 가치와 민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재명 대통령의 기념 시계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정치적, 사회적 변화 속에서도 유용한 기념품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의미를 갖고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