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22명 숨졌다…물놀이 가장 위험한 달은 ‘7월’
20대 광양서 다이빙하다 중상
7월 사망자 52명…계곡·하천 순
수염 미숙·안전 부주의·음주 수영
“충분한 준비운동·구명조끼 착용”
2025년 07월 07일(월) 14:36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 피서객의 발걸음이 계곡과 바다로 향하는 가운데 ‘물놀이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오후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동곡계곡. 20대 남성 A씨는 다이빙을 시도하다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사고 직후 하반신의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소방서 관계자는 “수심 확인 없이 다이빙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계곡은 바닥에 바위가 많고 수심이 일정치 않아 다이빙 시 머리나 척추 손상 가능성이 높다”며 “절대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22명. 이 중 43%에 달하는 52명이 7월에 사고를 당했다.

장소별로는 △계곡(39명) △하천(37명) △해수욕장(32명) 순으로 위험이 높았다. 계곡은 수심이 불규칙하고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 미숙한 접근 시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물놀이 사망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44명) △안전 부주의(40명) △음주 수영(21명)이 꼽혔다. 특히 구조를 하려다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무작정 뛰어드는 구조는 금물”이라며 “현장에 비치된 구명환, 막대, 밧줄 등 장비를 활용하거나 119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곡 등 물놀이 장소에 대한 사전 통제와 상시 감시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

상당수 지자체가 사고 다발 계곡에 감시원과 경고문, 출입 금지 구간을 설정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물놀이 안전은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며 “특히 피서철엔 계곡에 접근하는 모든 이들에게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물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유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