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초대 내각 청문정국 개막…여야 강대강 충돌
여가위·과방위 등 곳곳 산회·정회
野, 강선우 ‘보좌진 갑질 논란’ 직격
與 “과도하게 의혹 부풀려져” 반박
전재수·정동영 청문도 공방 이어져
野, 강선우 ‘보좌진 갑질 논란’ 직격
與 “과도하게 의혹 부풀려져” 반박
전재수·정동영 청문도 공방 이어져
2025년 07월 14일(월) 16:21 |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소속 보좌관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청문회장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는 이날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가 시작되자 마자 극한 대치 속에 정면 충돌했다.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설전을 벌이면서 개의 14분 만에 정회했다.
오전 10시 2분께 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들어서자, 회의장 앞에 있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해라”,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직격했다.
이달희 의원은 “갑질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며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에게 시키는 일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 불법”이라고 거세게 추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향한 의혹들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최근 국민의힘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원실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를 검증해야 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야 의원들이 착석한 지 약 5분 만에 개의 절차가 중단됐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최민희 독재 아웃, 이재명 협치하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붙이자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고, 최민희 위원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선포는 개의 전에 이뤄져 무효였지만 청문회는 일단 멈췄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전 후보자가 부산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해수부 부산 이전 등 현안 관리에 최적임자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농해수위 활동이 전무하다”며 업무 적격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태양광 입법 이해충돌 의혹 등을 고리로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 후보자가 남북 관계를 회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일주일간 빽빽하게 잡혀 있는 이재명 정부 내각 1기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가 여야의 팽팽한 대치 속에 시작부터 차질을 빚는 형국이다.
국회는 앞으로 18일까지 총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및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한다.
국민의힘은 강선우 여가·이진숙 교육·권오을 국가보훈·조현 외교·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무자격 오적’으로 규정, 이들의 지명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