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중·북부 지상전 확대…휴전 교착 속 대피령
팔레스타인 민간인 104명 사망…구호품 찾던 주민 다수 포함
2025년 07월 21일(월) 06:02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시찰 나선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가운데). 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교착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 일대와 북부 자발리아 지역에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데이르알발라 남서부 주민과 피란민에게 즉각 남부 해안 알마와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적의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전에 작전을 펼치지 않았던 지역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데이르알발라에 대한 본격 대피 경보는 처음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성명을 통해 가자 북부 자발리아에서 지하 약 20m 깊이, 길이 2.7㎞ 규모의 땅굴을 찾아 해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지역 지상전을 확대해 테러 인프라 수백 개를 제거하고 다량의 무기를 확보했으며, 테러리스트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지구 전선 시찰 뒤 장병들에게 “우리는 강점을 강화하고 취약점을 줄이며 작전 성과를 심화하는 새로운 작전 형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여러 선택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하마스는 더 심각한 고통에 빠질 것이며 우리 군 병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 현지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이날 하루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0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78명은 구호품을 받으려다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