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이상민 전 장관 25일 피의자 소환…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위증·내란 임무 종사 혐의도 검토
2025년 07월 23일(수) 06:39 |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월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특검팀은 전날 이 전 장관에게 출석 일정을 통보하고 소환을 예고했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소방청을 통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기관 등에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자택과 행정안전부 사무실, 소방청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확보한 문건에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24:00경 한겨레, 경향, MBC, JTBC, 여론조사 꽃 봉쇄, 소방청 통해 단전·단수”를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계엄 포고령 발령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34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경찰 대응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3분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24시경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해당 문건을 들고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실에서 종이 쪽지를 멀리서 본 기억은 있지만, 소방청 단전·단수 내용은 확실하지 않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수사기관과 헌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보고 위증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단전·단수 지시에 협조한 점을 근거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도 병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