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가 쿠데타 주도, 반역죄 수사해야”…러시아게이트 조작 주장 재점화
엡스타인 의혹엔 “마녀사냥” 반박
2025년 07월 23일(수) 08:06 |
![]()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다. 그는 유죄이며, 반역죄를 저질렀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이제 시작할 때다. 그들을 뒤쫓아야 한다”며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게이트를 ‘오바마가 꾸민 조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혐의를 두고 연방의회와 CIA가 내린 판단과 배치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캠프와의 공모 정황은 없다고 결론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정보를 조작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러시아게이트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방 요원에 체포되는 ‘가짜 동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던 오바마가 체포돼 수감되는 모습이 담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 사무실 측은 개버드 국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개된 자료 중 어떤 것도 2016년 대선 개입에 대한 기존 결론을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돌발 발언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엡스타인 관련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자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친분, 접대 리스트 논란 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엡스타인 이슈가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 질문에 “마녀사냥”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엡스타인에게 외설적인 삽화가 담긴 편지를 보낸 정황을 보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우리는 그것(주택 양도소득세 면제)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 수준의 금리를 1%로 낮춰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Fed)를 압박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9~30일 개최될 예정이다.
그는 파월 의장에 대해 “곧 나가게 될 것”이라며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연준 수장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