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허석곤 소방청장 소환
이 전 장관, "협조 요청 조치하라" 지시
2025년 07월 23일(수) 10:23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관련 답변하는 허석곤 소방청장. 연합뉴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과 관련해 허석곤 소방청장을 23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허 청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허 청장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가 전달된 과정과 그 내용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24:00경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 단수를 하라’는 내용이 적힌 문건을 보여줬다는 것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다.

이 전 장관은 포고령 발령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34분께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경찰의 조치 상황 등을 확인했고, 3분 뒤엔 허 청장에게 전화해 “24:00경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JTBC, 여론조사 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 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영팔 소방청 차장에게도 전달됐다.

이 차장은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화해 경찰청에 잘 협력해주라고 반복해 요청했으며, 허 청장도 황 전 본부장에게 재차 전화해 경찰청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의 주거지와 행정안전부, 허 청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8일 황 전 본부장을, 22일에는 이 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