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충돌 118년 전 지도서 시작…사원 영유권 갈등 격화
프랑스 지도 오류로 촉발
ICJ 두 차례 캄보디아 손 들어
최근 교전 재개로 사망자 속출
2025년 07월 26일(토) 17:09
10세기께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 지대에 지어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쁘레아비히어르 사원.AFP=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간 무력 충돌의 뿌리는 1907년 프랑스가 제작한 국경 지도에서 비롯된 쁘레아비히어르 사원 영유권 분쟁으로, 최근 다시 교전이 격화되며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NYT·WP 등에 따르면, 쁘레아비히어르 사원은 원래 1904년 체결된 국경조약에 따라 태국(당시 시암)의 영토였으나, 프랑스가 1907년 작성한 지도에서 측량 오류로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로 표시되면서 갈등의 씨앗이 됐다.

태국은 해당 오류를 수십 년간 문제 삼지 않다가 1954년 캄보디아에서 프랑스군이 철수하자 사원을 점령했고, 캄보디아는 이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1962년 ICJ는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라고 판결했고, 2013년에도 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2008년 캄보디아가 유네스코에 사원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고, 이어진 충돌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피란했다.

올해 5월 소규모 교전 이후 양국 정상이 갈등 완화에 합의했지만, 병력 철수 문제와 통화 유출 사태가 겹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이달 들어 태국 병사 7명이 지뢰로 부상하자 태국은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했고, 양국은 지난 24일부터 대규모 교전을 벌이며 사흘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