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손님이 늘었네요”…시장도 거리도 ‘활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첫 주말
전통시장·동네 상점들 인파 북적
학원가·안경점·미용실 등도 체감
시민들 “생계부담 완화 도움” 호응
상인들 “소비진작·매출 회복” 기대
2025년 07월 27일(일) 18:11
27일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전통시장이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윤준명 기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이후 처음 맞은 주말, 광주·전남의 전통시장부터 동네 상가까지 지역 상권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한산했던 거리에 인파가 몰리면서 상인들은 반색했고, 시민들 역시 민생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내비쳤다.

27일 오후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전통시장은 모처럼 시민들로 북적였다.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단위 이용객부터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까지, 시장 곳곳에는 분주한 걸음이 이어졌다.

저마다 ‘소비쿠폰’을 들고 상점을 누비며, 필요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고르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상인들도 무더위를 잊은 채 바쁜 손놀림으로 손님 맞이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상인들은 두둑한 인심으로 상품을 넉넉하게 담아 건넸고, 시장 안은 웃음과 정겨운 대화소리가 오가며 그 활력을 더했다.

상인 양영옥(75)씨는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손님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장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제 지급 초기인 만큼,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평소 가격 부담에 망설였던 과일과 고기 등 다양한 먹거리를 양손 가득 들고 나서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장보기의 즐거움이 묻어났다.

주부 송민영(40)씨는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주요 식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가계 부담이 늘었다”며 “평소에 고민만 하다가 사지 못했던 먹거리들을 잔뜩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 서민들의 삶이 힘든 만큼, 앞으로도 민생 지원책을 적극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동시장의 명물로 꼽히는 닭전머리와 ‘대통령이 다녀간 맛집’으로 이름난 국밥집 등 유명 가게들도 몰려드는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상인 남연희(60)씨는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뒤로 평일에는 10%, 토요일에는 30%가량 매출이 회복됐다”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국밥집도 수익 감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소비쿠폰이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27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의 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가맹점 앞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준명 기자
주말을 맞아 광주 도심 상권인 동구 충장로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상점마다 ‘소비쿠폰 가맹점’임을 알리는 홍보 문구가 걸렸고, 외식업은 물론 카페와 의류 매장까지 손님이 골고루 몰리는 모습이었다.

충장로 거리에서 만난 김예지(26)씨는 “생활비 걱정에 미뤄뒀던 여름옷 쇼핑을 하기 위해 찾았다.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매번 아끼기만 하다가 간만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매장 안에서 쉴 틈 없이 손님을 응대하는 상점 주인들의 얼굴에도 내내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상인들은 ‘소비쿠폰’의 상권 활성화 효과에 연신 엄지를 치켜올렸다.

정일성 충장로 1·2·3가 상인회장은 “시민들의 소비 열기가 높아져 상인들도 매우 반기고, 상권이 일순 활기를 띠는 것을 느낀다”며 “이재명 정부의 지원책이 민생 현장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네 골목상권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학원가와 안경점, 미용실 등 대부분의 생활밀착형 업종이 가맹점에 포함되면서, 고사 직전에 놓인 골목 상인들의 단기적 매출 회복과 함께, 주민들의 생계 부담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진외숙(56)씨는 “오랜기간 자영업을 해왔지만, 최근 경기가 특히 힘들었다”며 “쿠폰 지급 이후 동네 주민의 방문이 2배가량 늘었다. 위기에 빠진 지역 골목 상인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