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때 '이종섭 측근' 전 군사보좌관, 해병특검 출석
참고인 신분 출석
2025년 07월 28일(월) 09:34 |
![]() 박진희 국방부 제56보병사단장(소장). 연합뉴스 |
박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종섭 전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화 당시 격노나 혐의자 제외 요구는 없었나’, ‘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연락한 게 맞나’ 등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격노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전해 들었나’고 묻는 말에는 “여기서 언급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VIP 격노설과 관련해서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순직한 채 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전 비서관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8월 당시 이 전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51기 출신으로, 이 전 장관의 육사 후배이기도 하다. 채상병 사건 당시 장관 군사보좌관(준장)으로서 지근거리에서 이 전 장관을 보좌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이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등 윗선으로부터 지시받고 조사본부에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전 보좌관은 ‘VIP 격노’ 이튿날인 2023년 8월 1일 김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채상병 사건 관련 혐의자를 줄이라는 지침을 준 바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2023년 8월 중순 채상병 사건 재검토를 하던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팀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당시 이 전 국방장관의 지시사항과 언급 내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