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압수영장에 '경남도지사 공천개입' 의혹 적시
뇌물 의혹액수 '1억1000만원' 특정
2025년 07월 28일(월) 14:24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주거지 등에서 집행한 압수수색영장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경남도지사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적시했다.

특검팀은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으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대신 박완수 의원이 공천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후 경남도지사로 당선됐다.

특검팀은 또 김진태 강원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자신이 개최한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 14일 공천 컷오프됐지만, 김 여사의 개입으로 경선이 다시 치러졌다는 의혹도 압수수색 영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압수수색영장에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과 관련한 컴투스홀딩스의 뇌물 액수를 약 1억1000만원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열린 김 여사의 코바나 주관 전시회에 총 2억2천만원가량을 협찬했다.

이 시기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던 시기다. 당시 중앙지검이 송병준 컴투스 의장의 형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대가성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5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김 여사 자택과 코바나 사무실,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는 압수수색영장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윤 대통령과 송 의장도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지난 26일 송 의장을 불러 조사했고, 오는 8월 6일에는 김 여사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