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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 추석 건강관리 이렇게
생활리듬 위해 과음ㆍ과식 조심
벌ㆍ벌레 물렸을 땐 얼음찜질 해줘야
풀밭에 앉거나 누우면 전염병 노출
  • 입력 : 2008. 09.10(수) 00:00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김동민 교수가 가을철 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병의 증세를 보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여름 끝자락에서 맞는 추석이다. 낮기온이 30도가 넘는데다 해수온도도 콜레라 균이 상존하는 18도에 달해 어느 해보다도 식중독이 우려되는 연휴다. 여기에 연휴를 전후해서는 피로, 과음, 과식 등으로 생활리듬이 쉽게 깨진다. 때문에 명절 음식을 대할 때 먼저 자신이 하룻동안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하게 되면 음식으로 가는 손길을 멈추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후유증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건강관리요령을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김동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성묘 응급상황 =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등으로 벌들의 서식지가 크게 늘어났다. 벌초를 하던 벌초객들이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에 쐬여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때문에 이번 성묘 때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레나 벌에 물렸을 때는 부드럽게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해서 염증을 감소시킨다. 독벌레에 물렸으면 암모니아수로 소독한 후 찬 물수건을 이용해 통증을 경감시켜야 한다.

벌이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꼭 싸서 두고 소매가 긴 흰색이나 자연색 옷을 입어야 한다.또 단내 나는 향수는 피하며 벌레가 접근할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성묘시 산이나 들에서 굴러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는 골절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처가 나면서 부러진 경우라면 출혈이나 감염이 되지 않도록 멸균 가제나 패드로 덮고 압력을 가해 지혈을 시켜주어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사지가 마비되는 등 심한 경우라면 가급적 환자를 그대로 둔 채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만약 출혈이 있을 때는 지혈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혈압이 떨어지는것을 막을 수 있다. 지혈을 위해서는 출혈부위를 깨끗한 헝겊 등으로 세게 눌러줘야한다. 선홍색 피가 나오는 동맥출혈이라면 응급상황인 만큼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끈으로 동여 매줘야 한다.

△나들이 전염병 = 가을은 야외 나들이로 인한 전염병이 많아지는 시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이 이 때 증가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성묘 길에 절대로 맨발로 걸어서는 안된다. 또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고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의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은 100% 예방할 수 없는 만큼 만약 야외 나들이 후에 몸에 반점과 함께 열이 날 때는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

또 성묘와 야외활동 후 두통, 고열, 오한과 같은 심한 감기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지체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균이 몸 안으로 들어왔더라도 몸의 상태가 아주 좋으면 큰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으므로, 연휴기간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쯔쯔가무시증 등 가을철발열성질환 환자가 최근 3년 동안 매년 6000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특히 벌초, 야유회, 등산, 밤 줍기, 텃밭 가꾸기 및 논, 밭, 과수작물 추수 등 야외활동이 빈번해지는 추석을 전후한 시기에 집중 발생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만성질환 =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 및 신장질환, 간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은 명절이 질환 관리의 고비가 된다.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실천하던 사람들도 명절을 지나면서 리듬을 잃는 사례가 많다.

특히 당뇨환자는 명절 기간 중에 당 섭취를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 과일의 1회 적정 섭취량은 50㎉로 사과나 배 1/3쪽, 귤 1개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배탈, 설사도 조심해야 한다.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저혈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지방, 고단백, 고열량식이어서 자칫 과도한 영양 섭취로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만둣국은 470∼600㎉, 잡채는 150∼230㎉, 갈비찜 한 토막은 100~140㎉, 전 1쪽은 110㎉, 식혜는 120㎉의 열량을 갖고 있다. 또 기름을 넣어 조리한 나물 1인분도 140㎉나 된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은 2400∼2500㎉, 여성은 1800∼2000㎉인 점을 감안하면 적정 열량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과식하면 소금기 섭취가 늘어나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다.

단맛 나는 식혜,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기류 등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먹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 등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도움말=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김동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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