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100만 시대… 농촌에서 활로 찾기' 전남 농촌 청년사업가 11명에 들어보니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탑뉴스
'청년백수 100만 시대… 농촌에서 활로 찾기' 전남 농촌 청년사업가 11명에 들어보니
신상품 개발 도전정신 충만
직거래 등 판로확보 큰 애로
100g 쌀ㆍ호박된장ㆍ황금눈쌀 등 인기
사이버거래 한계…마케팅 지원 절실
  • 입력 : 2011. 02.08(화) 00:00
'청년 백수 100만 시대'를 맞아 농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청년 창업주'들이 농산물 품질고급화와 유통 체계 개선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민은 제값 받고 소비자는 값 싸게 살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청년 창업주'들이 소비자 직거래망을 확충하지 못해 도매상에게 농산물을 싼값에 팔아 넘기는 등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어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가 농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도입한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프로그램'에 선발된 11명의 사업 계획서와 실제 영농상황을 본보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1명의 농촌 청년 사업가들은 도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상품 및 포장 개발, 소비자 신뢰 구축 등에 노력하고 있었다.

유학준비중 농촌에 정착한 강선아(27ㆍ여ㆍ보성)씨는 도시 근로자들에게 소규모 쌀 포장이 절실하다고 판단, 100g짜리 포장 쌀을 개발해 지난해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1인용 전기밥솥을 판매하는 회사와 연계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계획중이다.

청년 창업주들은 도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친환경ㆍ웰빙 농산물 생산 및 가공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호씨의 '어린이용 기능

성 배즙', 김종범(39ㆍ곡성)씨의 인삼, 울금, 사과, 누에 가공식품, 이명임(40ㆍ여ㆍ진도)씨의 호박

된장ㆍ 호박고추장, 장형준(41ㆍ화순)씨의 '황금눈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또 농민이 제값 받고 소비자는 값 싸게 살 수 있는 '사이버 직거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정경모씨는 "방울토마토 5㎏짜리 한 상자를 도매상에게 1만8000원에 넘기는데 마트에서는 5만원에 거래된다"면서 "사이버 거래를 하면 택배비, 포장비, 인건비 등을 합해 3만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농민들이 소비자 직거래를 시도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사이버 유통을 뚫기는 쉽지 않다. 소비계층이 한정돼 있는 기능성 농산물의 사이버 거래는 더욱 힘들다.

일례로 박준환씨는 치매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는 노루궁뎅이버섯 재배에 '올인'하려 했지만 사이버 판로 개척이 힘들어 도매시장에 버섯을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도매시장에서 노루궁뎅이 수요가 없자 대중성이 있는 새송이 버섯을 재배해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장형준씨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효과가 높지 않다"면서 "자치단체가 마케팅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탑뉴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