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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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공신화
대불산단 중소기업, 클러스터로 희망을 쏜다 <2>창사 4년만에 매출 60억원 (유)성문
주력상품 '이중벽 가스관' 연쇄 폭발 방지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 활용…비용 지원도
  • 입력 : 2012. 11.22(목) 00:00
21일 찾아간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있는 (유)성문(대표 이재홍)은 분주했다. 공장 안에서는 근로자들이 제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장 밖에서는 중장비가 공장과 사옥 증축 공사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공장을 증축했고 현재는 신사옥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사무실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창사 4년째인 이 회사는 선박용 엔진 부품 전문생산 업체로 연 매출액이 60억 원에 이른다.

●기술력으로 굴지 대기업 공략=성문은 지난 2009년 2월 창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 있는 '표준화공장' 720㎡을 임대해 입주한 이 회사의 당시 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불과 4명. 첫 해 매출은 2억5000여만 원이었지만 직원들의 월급을 빼면 남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성문은 표준화공장 입주 2년 만인 2011년 6월 대불산단에 공장을 구매해, 회사를 옮겼다. 새로 옮긴 공장은 3500㎡나 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장이 부족해 증축까지 했다. 올해 매출은 60억 원, 직원은 50여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이중벽 가스관'이다. 선박 엔진에 쓰이는 이 가스관은 지난해 3월 특허가 출원됐다. LNG 운반선의 엔진에 연료인 LNG를 공급하는 이 관은 이중으로 돼 있어 갑작스런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연쇄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준다.

성문의 '이중벽 가스관'은 전량 대불산단에 있는 (유)바르질라-현대엔진으로 공급되고 있다. 바르질라-현대엔진은 전 세계적으로 선박 엔진 제조 회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바르질라사와 현대중공업이 공동 투자한 회사다.

현재 LNG 운반선에 장착되는 대형 LNG 엔진을 제작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LNG 운반선에는 바르질라-현대엔진이 만든 엔진이 장착되고 있다.

성문이 이중벽 가스관을 개발하지 전까지 해당 부품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됐다. 하지만 성문이 이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이제는 국내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중벽 가스관은 올해만 매출이 2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해외 수출도 논의되고 있다.

●시제품 제작 지원 받아=이 회사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기술력과 함께 산업단지공단의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성문이 4년 만에 탄탄한 중소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이중벽 가스관'이 탄생하기 까지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의 도움이 컸다.

창업 초기 이 회사는 비싼 재료비 탓에 시제품을 만들기 힘들었다. 관의 재질이 스테인리스인 탓에 테스트 할 제품을 만들기까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한 성문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우선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비용을 지원받았다. 이렇게 지원받은 금액만 1억5000여만 원이나 됐다.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공장 시스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면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하고 있는 산업단지공단과 목포대, 목포 해양대,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등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도 지원을 받아 특수 파이프를 제작하고 있다. 이 제품도 조만간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

(유)성문 김도기 부장은 "회사가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조선부품 클러스터가 큰 도움이 됐다. 공장 입지선정이나 유망 업종, 각종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클러스터"라고 했다.

글ㆍ사진=강현석 기자 hs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