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어류로 식량대체… 지구촌 기아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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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어류로 식량대체… 지구촌 기아 해결을"
■ 해양학자 재키 새비츠-기아문제, 바다에서 찾자
어류=풍부한 식량자원
"무분별한 남획 금지 땐
하루 4억 명 먹여 살려"
  • 입력 : 2014. 07.07(월) 00:00
<그림2중앙>
최근 TV 광고에 아프리카 어린이의 굶주린 모습이 나온다. 못 먹어고 병들어 힘들어 하는 장면이 클로즈업 된다. 짠하다. 우리나라도 60년대 초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지금이야 옛 이야기라며 치부하지만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는 나라가 많다. 지구촌 영원한 화두 '굶주림ㆍ기아'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한 해양학자가 바다에서 기아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해 관심을 모았다. 미국 해양보존단체 정치정책분석가 재키 새비츠다. 그가 들려주는 '바다에서 식량구하기' 비법을 들어보자.



●육지 아닌 바다에 답이 있다

"땅을 일궈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앞으로는 바다에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바다는 풍부한 식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해양보존단체의 정치정책 분석가 재키 새비츠(Jackie Savitz)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80여개의 국가가 앞장서서 어족을 관리하고 지켜내 미래의 식량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연안국가 뿐 아니라 전세계 국가가 나서서 바다를 지키고 살려야 한다. 육지에서 거두는 곡식으로는 지구촌 기아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전세계 국가가 앞장서서 바다살리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럽국가연합의 경우 공동어류정책을 통해 어족을 관리하고 있다. 새비츠는 유럽연합과 그 외 9개의 국가가 어족관리에 나선다면 전세계 어획량의 2/3를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비츠는 "유럽국가연합에 24개국이 동참한다면 90%까지 어족관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어족자원이 되돌아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하던 새비츠가 청중들에게 질문을 한다. "바다 물고기가 내해에 많을까요, 외해에 많을까요." 쉽게 답을 못하자 그가 대신 답한다. "내해에 최대 7배 이상의 물고기가 존재합니다. 이유는 내해에 먹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민물과 섞이는 지점에 먹을거리가 많이 몰린답니다. 그 육지와 접해 있는 국가에서 바다를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 이해하시겠죠?"

그의 말처럼 어떻게 하면 물고기가 되돌아오도록 할 수 있을까. 그는 어획량 할당제를 제시했다. 의도하지 않는 혼획을 금해야 한다는 거다. 목표로 하지 않았던 물고기를 잡거나 죽이는 일을 삼가달라는 거다. 그는 세가지를 제시했다. "서식지와 산란지, 성장에 필요한 지역 보호에 나서야 합니다. 물고기들이 자라고 번식해서 스스로 개체수를 늘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 세가지를 지키면 물고기들은 반드시 되돌아옵니다."

●어류 남획금지정책에 개체수 늘어

새비츠는 노르웨이의 청어 개체수를 표시한 그래프를 보여줬다. 청어는 1950년대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후 개체수 제한정책을 실시한 1985년부터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구도 마찬가지. 한때 노르웨이에서 잡힌 대구도 급감했다. 마구잡이로 잡았다가 갑판에서 바다로 내던져지는 사례가 많았다. 그후 남획금지와 관리감독 강화에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그는 "이같은 사례가 노르웨이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죠. 무수히 많은 사례가 목격됐습니다. 이후 국가에서 지속 가능한 관리정책을 세우자 급감하던 어종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물고기 어획량을 줄여 보호해주니 마침내 개체수가 늘고 어획고가 늘었음이 입증됐습니다." 어류 남획을 줄여 보존ㆍ관리하면 오히려 더 많은 어획고를 올릴 수 있으며 풍부한 어족이야말로 지구촌 기근을 해결해 줄수 있는 최고의 대체식량이다. 새비츠가 주장하는 요지다.



●하루 4억5000명 생선식 제공

그는 실제로 하루에 지구촌 4억5000만명에게 생선식 제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수치는 현재의 어획량에 따른 것이다. 어족관리가 더 철저해 지면 앞으로 7억명 이상에게도 풍부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어족관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새비츠는 "어족관리야 말로 지구촌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최선의 방법"이라며 "비용절감은 말할것도 없고 최상의 단백질을 제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달러 당 생선에서 얻는 단백질의 양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땅은 면적 뿐 아니라 공급량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먹을 수있는 물도 많은 것도 아니다. "수산물은 소보다도 물을 적게 먹습니다. 소를 키우려면 기르는 데 필요한 땅이 필요합니다. 또 수산물은 탄소배출도 하지 않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탄소배출이 뒤따를 수밖에 없죠. 바다에서 식량을 구하는데 모두가 동참합시다."

인류는 수 천년을 개미처럼 땅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식량을 충당해 왔다. 꼭 육지만이 아닌 바다에도 눈을 돌려 식량을 구하자는 새비츠의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삼면이 바다인 전남지역 이야말로 바다식량을 생산하는 최고의 적임지이기도 하다. 자치단체장 업무가 시작된지 1주일 지났다. 임기동안 바다식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역량을 펼쳐 주시길.

정리=박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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