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앓던 독거노인 미라 상태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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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병앓던 독거노인 미라 상태로 발견
아파트서 숨진지 수개월만에
  • 입력 : 2014. 07.10(목) 00:00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던 60대 남성이 숨진 지 수 개월이 지나 미라 상태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은 지난 7일 오후 4시 58분께 북구 각화동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김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 아파트 관리직원 A씨는 이날 "홀로 사는 노인이 수 개월째 연락이 닿지 않고 집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불이 꺼진 안방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운 채 숨져 있었다. 시신이 오래도록 방치되면서 미라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수개월째 보이지 않는다고 주민들이 이야기를 전해와 관리사무소에 등록된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봤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A씨의 진술로 미뤄, 김씨가 숨진지 한달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경기도에 사는 부인과 자녀를 두고 지난 2012년 1월 임대아파트에 홀로 입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에 사는 동생이 한 명 있었으나 이마저도 왕래가 드물어 사실상 2년여를 김씨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월남전 참전 용사인 김씨는 국가유공자에게 주는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히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 막노동을 하기도 했으나 고엽제 후유증과 혈압, 당뇨 등 지병을 앓은 탓에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객혈(혈액이 기침과 함께 배출해 내는 증상)의 모습이 집안 곳곳에서 발견 됐다고 전했다. 또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김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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