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지역 '전략공천' 배제… 공천잡음 사라진 부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
강세지역 '전략공천' 배제… 공천잡음 사라진 부산
광산을과 다른 부산 해운대 선거구
"공천권 시민에 돌려야"
예비후보 2명 경선
20대 총선 이어질지 관심
  • 입력 : 2014. 07.10(목) 00:00
7ㆍ30 국회의원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9일 광주 광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후보자 접수 준비를 하고 있다.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7ㆍ30 재보궐선거 후보자 선정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모두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텃밭'에서 상반된 공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측은 강세 지역인 광주ㆍ전남에서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상향식 공천을 성공시키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텃밭서 전략공천 여론 잠재워

새누리당은 7ㆍ30 해운대ㆍ기장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을 공천했다. 배 전 구청장은 지난 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과의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날 경선은 당원 3000명 직접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국민참여 경선으로 진행됐다.

당초 이 지역은 중앙당의 거물급 인사를 투입하는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렸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야권후보로 거론되자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물을 공천해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 여기에 지방선거 직후 보궐선거가 진행되면서 자칫 다수 경쟁자가 나와 과열될 경우 선거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선도 고려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강세 지역에서는 '상향식 공천'이라는 당 원칙을 지키고, 박빙이거나 열세 지역에는 '거물급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이라는 당의 재보선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두 명의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근 해운대기장갑 공천과 관련해 "야권의 눈치를 보면서 공천하지 않겠다.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 지역의 참일꾼을 뽑겠다"고 상향식 공천 방식 고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야 모두 수도권에서 거물급 인사 및 특정 계파 인사에 대한 돌려막기 공천으로 각종 잡음이 일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과제도 산적

일단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보궐선거와 지난 6ㆍ4지방선거를 통해 안방인 부산에서 '상향식 공천'을 잇따라 성공시켜 2년 뒤에 열리는 20대 총선 경선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 정치지망생들 역시 공천을 위해 중앙 정치에 매몰되기 보다는 지역 민심을 잡는 작업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부산에서 지역 민심을 반영한 '상향식 공천'이 이어지고 있지만 차기 총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그 취지를 정확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향식 공천'은 여론조사 등이 포함되지만 기본적인 당원을 확보하고 있고, 높은 인지도를 지닌 현역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선에서 나선 현역 구청장들은 모두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지역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는 단체장도 포함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공천심사위원회 등에서 사전에 철저한 검증을 통해 낙제점을 받은 국회의원들을 걸러내는 과감한 컷오프제 도입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기에 정치 신인 및 청년 정치지망생, 여성, 장애인 등 정치 소외계층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시선이다.

전남지역 선거구에 출마했던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은 이 지역에서 상향식 공천을 했다고하는데,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면서 공정성을 완전히 상실했다"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텃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는 이번 7ㆍ30재보궐선거 후보자 선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장우석 기자 wsj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