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청장 "옛 보훈병원을 유스퀘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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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영호 청장 "옛 보훈병원을 유스퀘어처럼"
"복합쇼핑몰로 백운동 상권 부활"…일대 부동산 껑충
"청사내 쇼핑몰 입점 회유책… 민자유치 가능성낮아"
  • 입력 : 2014. 07.11(금) 00:00
주월동에 위치한 옛 보훈병원 부지. 배현태 기자
최영호 남구청장이 지난 9일 무등ㆍ봉선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옛 보훈병원 부지에 유스퀘어에 버금가는 복합 문화시설 건립 의지를 밝혔다.

남구청사에 대규모 점포를 입점 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낮은 회유책을 제시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백운광장 일대 땅값도 들썩이고 있어 최 구청장의 처신을 두고 곱지않은 시선도 감지되고 있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최영호 구청장은 시장상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백운광장 활성화 일환으로 옛 보훈병원 부지에 쇼핑공간과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 건립을 약속했다.

서구의 대표 복합 쇼핑몰인 유스퀘어에 버금가는 시설을 남구에 유치해 백운광장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게 최 구청장의 의중이다.

최 구청장은 간담회에서 "이미 매입한 옛 보훈병원 1만 2231㎡ 부지에 보훈청 부지 5619㎡와 인근 3305㎡의 땅을 추가로 매입해 총 2만3140㎡(7000평)를 확보할 예정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내놨다.

최 구청장은 이날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옛 봉선동 청사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한 287억5000만원과 민자를 유치를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 구청 내부와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 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청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남구청사에 공공기관 유치를 1순위로 해왔으나 어렵게 되자 장기적인 플랜으로 내세운 정책인 듯 싶다. 백운광장 현 상권으로 민자 유치가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면서 "민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구에서 막대한 예산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도 "백운광장 상권 부활이 남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구청장의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에는 분명히 괴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이 일대 땅값도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한 업주는 "예전부터 옛 보훈병원 부지에 아울렛이 들어온다는 등 소문이 무성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땅값이 청사 개청 전에 비해 두배로 뛰었고, 도로변 같은 경우 평당 500만원 안팎이던 것이 1000만원이 넘어가는 상황인데다 매물이 없다. 인근 부지 매입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규모 점포 조례 개정과 관련한 얽힌 실타래는 풀렸으나 최 구청장이 백운광장 활성화 카드로 제안한 복합 문화시설 건립은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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