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새정치, 반전카드로 대반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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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기의 새정치, 반전카드로 대반격 나서
정의당과 동작乙 단일화
김용남 재산 축소 시인
'권은희 악재' 정면돌파
'유병언 쇼크'…막판 호재
무능한 정부 책임론 부각
  • 입력 : 2014. 07.24(목) 00:00
7ㆍ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왼쪽)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나서고 있다. 뉴시스
7ㆍ30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전패 위기에 몰려 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대대적인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 동작을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작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 해운 회장) 사망과 수원 팔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재산축소 신고 사실을 선거 화두로 집중 부각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이날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해,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게됐다.

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다"며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 후보는 전날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24일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두 후보는 사전 투표가 이뤄지는 25일 전까지 단일화 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기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박원순 시장 효과'가 나타나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후보 난립으로 야권 승리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수원 삼각벨트'로 까지 단일화 불씨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사건 역시 야권에서는 선거 막판 적잖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유병언 수사까지 국가 공권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드러낸데 대한 정부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며 선거 화두로 띄우고 있는 반면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선거 악재로 부상하고 있는데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정권의 총체적 무능함이 세월호 참사 대응에 이어 유병언 수사로 또 다시 드러났다"며 "고전하는 수도권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수세에 몰린 '권은희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재산을 축소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권은희 때리기'에 주력했던 새누리당이 오히려 '부메랑'을 맞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김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이날 농지를 매입할 당시 전후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7월까지 1년 동안 영국의 한 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해외에서 생활했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대대적 역공으로 '권은희 발' 악재의 고리를 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김용남 후보는 실수를 인정했지만 권은희 후보는 어떤가. 권 후보는 남편의 세금 탈세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권은희 때리기'를 이어갔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