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진도지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진도읍에서 열린 진도5일장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현태기자 htbae@jn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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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70~80% 줄었다고 한숨 쉬었다. 관광객 급감이 지역민의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남지역 오일장을 다 다니면서 장사한다는 한 과일장수는 "진도 오일장 같은 경우는 예년 이맘때 쯤이면 기본 1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곳이다. 그런데 오늘 20만원을 팔았다"면서 "진도 식당 등에도 납품을 하는데 온통 파리를 날리고 그 사정을 알기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제때 수금도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수년 째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한 생선장수는 "진도 오일장은 그나마 견딜만한 상태다. 관광객만으로 먹고 사는 진도 곳곳의 관광지는 암흑 그 자체다. 관광객의 급감소가 이 상황까지 오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토로했다.
가뭄에 콩나듯 한 상황에서 한 손님이 이 곳을 찾았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이 주민은 "정부에서 특별재난 지역 선포를 해서 진도군민들을 돕는다고 하는 데, 이에 따른 혜택을 받기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직접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제외하고는 받기 힘든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되가면서 진도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하다.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관광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억9130만원, 어업소득은 695억4200만원이나 감소했다. 관광소득은 특히 지난해에 비해 12% 수준으로 심각성을 더했다.
관광객이 주수입원인 관매도와 조도 등의 타격은 더 심하다. 팽목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중년 부부는 "관매도와 조도 같은 관광지는 예년 같으면 하루 평균 300~400명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민박 집 예약 자체가 아예 없다. 여름 한 철 장사로 일년을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큰 걱정이다"고 했다.
진도항 여객선 이용도 급감했다. 지난4월부터 6월 진도항 여객선을 이용한 도서민과 일반인은 4만 8073명으로 지난해 7만 3781명의 절반 수준이다.
진도군청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여름철 관광특수는 고사하고 농ㆍ수산물 판매도 끊겨 전 진도군민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