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도 전남청장 전격 경질… 후임 백승호 경기청 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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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순도 전남청장 전격 경질… 후임 백승호 경기청 1차장
허술한 경찰 초동수사 후폭풍
  • 입력 : 2014. 07.24(목) 00:00
경찰이 연인원 145만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에도 유병언 검거에 실패하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경찰청은 유 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정순도 전남경찰청장을 전격 직위해제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전 청장의 후임으로는 백승호 치안감(경기경찰청 제1차장)을 내정했다. 광주출신인 백 신임 청장은 금호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고시(33회) 출신인 그는 경찰에 특채됐다.

앞서 전날 경찰청은 우형호 순천경찰서장과 윤재상 순천경찰서 형사과장을 직위해제했다. 이는 이성한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오후 청와대에 불려가 부실수사에 대해 강한 질책을 받은 뒤 이뤄진 후속 조처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질책이 문책으로 이어질지 아직 미지수지다. 다만 이 청장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점은 청와대와 경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민생치안에 구멍이 뚫릴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원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펼친 검거작전이 어이없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사 초기 유 전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그가 제 발로 출석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던 검찰은 결국 3개월 만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핵심 수사 대상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한 발 늦게 그의 뒤를 쫓으며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쳤지만 끝내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수사를 두고 검찰의 무능한 정보력과 수사력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과의 수사 협조에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하고 있다고 판단, 5월25일 오후 11시20분께 별장을 급습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 등의 연락을 받고 달아난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당시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공국진 기자ㆍ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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