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번도 아니고 정부를 또 믿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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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두번도 아니고 정부를 또 믿으라고…
구하지 못한 해경ㆍ검거 못한 검찰… 국민 불신심각
'시신 바꿔치기' 음모론까지… 고가명품 해프닝도
  • 입력 : 2014. 07.24(목) 00:00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23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을 정밀현장감식한 가운데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추억 등이 집중 수색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형성된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은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 발표 이후 더욱 배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검찰이 지난 5월25일 유 전 회장의 은닉처인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그가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23일 밝혀지면서 수사당국에 대한 불신은 물론 유 전 회장 죽음에 대한 의혹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불신의 씨앗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해양경찰청(해경)의 부실한 초기대응에서 싹이 텄다. 이 같은 불신은 유 전 회장의 죽음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그의 사망 시기와 원인, 도주 행적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신 조작', '타살 의혹' 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시신을 바꿔치기 한 뒤 해외로 도주했다. 1년 뒤 해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 손가락이 9개인 노인이 발견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각본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즉각 "조작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무능력함이 이 같은 불신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수사초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며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미 유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6분께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상태였다.

또 "유 전 회장의 유류품 중 신발은 '와시바(Waschbar)'라는 고가 명품"이라는 경찰 발표가 사실은 독일어로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뜻인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유 전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지난 5월25일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숲속의 추억)을 급습했을 당시 그가 별장 2층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검찰은 벽 안에서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하고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 달러 등이 들어있는 현금 가방 2개만 발견했다. 부실한 검ㆍ경의 수사는 결국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국진 기자ㆍ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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