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에 역행 않는 고장… 하늘은 인물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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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맥
순리에 역행 않는 고장… 하늘은 인물을 내렸다
빠른시간 막강 인맥 과시
맨주먹 상경 굵직한 기업인들
순고 출신 현직 판검사 56명
80년대 이후 늦은 중앙 진출
빠른시간 막강 인맥 과시
맨주먹 상경 굵직한 기업인들
순고 출신 현직 판검사 56명
소설가 김승옥ㆍ조정래
신지식인 선정 김한민 감독
문화ㆍ연예계도 인물 많아
  • 입력 : 2014. 07.25(금) 00:00
첫째줄 왼쪽부터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장복심 전 여약사회 회장,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허상만 전 순천대 총장 임인택 전 건교부 장관, 조순용 전 정무수석, 서갑원 전 의원, 둘째줄 왼쪽부터 조정래 소설가, 김한민 감독, 주경중 감독, 배우 윤시윤, 배우 김옥빈, 가수 미료 셋째줄 왼쪽부터 장영술 양궁감독, 김태년 의원, 김광진 의원, 인요한 교수, 서정표 예비역대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윤홍근 BBQ 회장,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
'인물의 고장'인 순천은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서 막강한 인맥을 과시하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주로 1960~1970년대 서울로 진출해 자리를 잡았다면 순천 출신들은 1980년대 이후 중앙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20여 만명으로 추산된다.



정치계

작고한 조연하(1924~2006) 전 국회부의장(제12대)이 순천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했고, 생존 정치인으로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허경만 전 전남도지사가 있다. 허경만 전 지사(순천고ㆍ성균관대)는 검사를 거쳐 1979년 제10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 14대까지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민선 3기 제31ㆍ32대 전남도지사를 거쳐 제30대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향은 순천이지만 서울서 성장한 조재환 전 국회의원은 제16대 국회의원과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 김경재 전 국회의원은 순천고ㆍ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5ㆍ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김태년 의원(49ㆍ경기 성남시 수정구ㆍ새정치민주연합ㆍ순천고ㆍ경희대)이 제17대 이후 두번째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 청년대표로 금배지를 단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순천용당초ㆍ순천이수중ㆍ순천고ㆍ순천대를 졸업했다. 제14ㆍ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순승 경기대 이사장, 매산고와 국민대를 졸업하고 제17ㆍ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갑원 전 국회의원이 있고, 현직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매산고 출신이다.



경제계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이중근(73) 부영그룹 회장이 있다. 올해 재경순천향우회장을 맡아 향우들의 단합에도 관심을 가진 이 회장은 국내 재계순위 19위(부채비율 제외하면 12위)의 대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전국에 걸쳐 170곳이 넘는 복지관, 기숙사 등을 지어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김윤중 ㈜삼원기업 회장(순천중ㆍ고)은 일찍이 레미콘ㆍ아스콘 사업에 뛰어들어 주로 고향에 10여 개의 공장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석탑산업훈장,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상 등 많은 훈ㆍ포장을 받았고, 허경만 전 전남지사에 이어 제31대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도 역임했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보성ㆍ순천고 15회ㆍ고려대)은 디지털무대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일궈 연 5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윤홍근 ㈜제네시스(BBQ) 회장(순천고ㆍ조선대)도 수천억대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제11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회장,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등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맨주먹으로 상경해 큰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경제인은 오순기 ㈜해광요업 회장과 이종덕 금호화성㈜ 회장을 들 수 있다. 오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독보적인 법랑유약 기술을 보유하고 인천 남동공단에 1ㆍ2공장 뿐만 아니라 태국 현지법인인 해광타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수천억대의 재력가로 스폰지ㆍ스티로폼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단 설립이 임박한 재경순천향우회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서병륜(광양ㆍ순천고) 로지스올 회장은 물류업을 통해 연 50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진림 ㈜동아금속 주름관 회장(순천고)은 주름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탄탄한 기업을 일궈냈다.

젊은층으로는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미래에셋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순천고에도 많은 장학금을 희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방남휴 ㈜디와이푸드 대표(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서운석 성파그룹 회장(매산고 장학재단 이사장), 임형택 전 목포신항만주식회사 대표이사(전문경영인), 김용식 부쉬코리아 대표이사, 양동훤 ㈜코레콘(조경업) 회장, 박희영 ㈜배보 회장, 류해필 SK경영연구소 전문위원(소장 역임), 차정운 ㈜알에프텍 대표이사, 김광두 ㈜승광산업 회장(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동서지간), 김석진 ㈜한백통상 회장, 신충식 ㈜경안화학 대표, 채화묵 한양종합검사㈜회장((사)한국방사성동위원소 협회 회장), 채영남 영빈토건 대표, 김한영 시설공단 이사장, 서종대 한국감정원 사장,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등도 순천출신으로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관계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전 내외경제신문 회장)와 이대순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고흥ㆍ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이 순천고 1년 선후배 사이로 순천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정관계 인물이다.

또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순천남교ㆍ광주서중ㆍ광주고),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순천농고ㆍ서울대 농대)도 순천 출신이다. 임인택 전 건설교통부 장관(순천고ㆍ서울대)은 원적은 무안이지만 순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줘 순천사람으로 분류될 정도다. 임 장관은 상공부 차관 이후 교통부 장관을 지낸 뒤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길종 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ㆍ강릉 유씨 대종회장)도 고향은 여수지만 순천고를 졸업해 순천사랑이 대단하다. 지역차별이 심하던 시절 오직 성실 하나로 전라도인 경찰인맥을 지켜낸 사람이다.

서종대 한국감정원 사장(순천고ㆍ한양대ㆍ전 국무총리실 세종시기획단 부단장), 허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순천농고), 남주홍 전 국정원 차장(전 평통사무총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광주일고ㆍ서울대),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김일평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순천고ㆍ서울대), 박계옥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이병래 국민건강지킴이 회장(순천사범ㆍ전 서울시청 주택상담실장) 등도 순천이 낳은 전ㆍ현직 고위 공직자들이다.

광양 출신으로 순천 매산고를 졸업한 김명규 전 국회의원(14ㆍ15대ㆍ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전 법무부장관)은 친형제간이다.



교육계

허상만 순천대 웰빙자원학부 석좌교수가 순천대 교수를 거쳐 순천대 총장(제3대), 제54대 농림부 장관, 제12대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최근 이낙연 전남지사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창종 중앙대 약학대학 명예교수(재경순천향우회 수석부회장)는 순천고(12회)ㆍ중앙대 약학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약학대학장, (사)대한약사회 회장 겸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약학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서울시민상도 수상했다.

정수길 정보학원 원장(순천고 25회ㆍ연세대)은 대입학원으로는 서울에서 아주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숙희 동국대 평생교육원 서예교수는 순천여고를 졸업한 인물로 전라도에서는 유일하게 신사임당상을 수상했다. 남재도 성균관대학교 고분자공학과 교수 등 순천고 출신 교수만 전국교수모임에 2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의약계

장복심(68) 전 대한여약사회 회장은 매산고ㆍ덕성여대 약대를 졸업한 인물로 대한약사회 부회장과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인요한(印耀漢) 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미국 장로교 선교사인 외증조할아버지 유진 벨 시절부터 한국에서 의료 및 선교사업을 하며 5대째 우리나라 사회발전에 공헌해왔다. 출생지는 전북 전주라고 알려졌지만 순천에서 성장했고 본인 스스로도 순천이 고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 정부로부터 특별 귀화허가를 받기도 했다.

순천출신 의약계 종사자는 전태남 외과의원 원장(순천고ㆍ전남대 의대), 정인화 의료법인 병원장 등 순천고 출신만 수도권에서 330여명(한의사ㆍ약사 포함)에 달한다.



언론계

언론인으로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순천고 2회ㆍ서울대 법대)가 순천 출신으로는 가장 원로라고 볼 수 있고, 조한규 세계일보 대표이사, 김용주 서정대학교 교수(조대부고ㆍ경기대ㆍ전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있다.

현직 언론인으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오마이뉴스 오연호(50) 대표이사다. 곡성에서 태어나 순천고(32회)ㆍ연세대(83학번)를 졸업한 뒤 월간 '말' 기자로 언론에 입문한 그는 2000년 오마이뉴스라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인터넷 언론을 설립, 미디어계에 새 장을 연 인물이다. 오 대표는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오마이스쿨'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미디어 운동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법조계

순천고 출신 현직 판사만 23명이 활동하고 있고, 순천고 출신 현직 검사가 33명으로 한때 검찰 내부에서 최대 고교조직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순천고 출신 변호사만 100명이 훨씬 넘을 정도로 많은 법조인이 활동하고 있다.

생존 법조인으로는 임갑인(91) 변호사가 가장 원로다. 순천농업학교 출신인 그는 일본 명치대를 졸업하고 1943년 일본 고등고시 사법과를 최연소 수석합격한 인물이다. 서울시변호사회 회장, 공증인협회장, 한일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전효숙 제4기 양형위원회 위원장이 순천여고 출신이고, 고등법원장을 역임한 이태운 변호사(광양ㆍ순천고 15회)와 부부 변호사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채영수 법무법인 에이스 대표변호사(순천고ㆍ고려대 법대)는 제6대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자를 물색할 때면 언론에 오르내리곤 했던 소병철(56) 전 법무부 법무연수원장(순천중 27회ㆍ광주일고ㆍ서울대 법대ㆍ농협대학교 석좌교수)이 근래 가장 알려진 인물이다. 구회근 서울 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이 순천 법조인의 뒤를 잇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변호사인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경남 진주ㆍ경기여고)이 매산중을 졸업하기도 했다.

군인 출신

현직 장군으로는 이경식 육군 준장(국방부), 공평원 공군 준장(이상 순천고 30회), 정현석(순천고ㆍ원광대ㆍ준장) 제7공수여단장 등 6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예비역 장군으로는 서종표 예비역 육군 대장(여수ㆍ순천중ㆍ서울공고ㆍ육사ㆍ제18대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별을 달았고, 정승열 예비역 육군 중장, 정승달 예비역 중장(순천고 4회ㆍ전 도로공사 사장ㆍ전 한국화장실협회장), 정웅 전 31사단장(순천중ㆍ전 국회의원), 정표수 연세대학교 객원교수(순천고 24회ㆍ공사ㆍ예비역 공군 소장) 등이 순천출신이다.



문화ㆍ예술ㆍ연예ㆍ체육계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서중ㆍ서울 보성고ㆍ동국대를 졸업했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 1960~1970년대 왕성한 활동을 전개한 김승옥 소설가가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해 순천에서 성장했다(순천고ㆍ서울대 불문과). 국악인으로는 박송희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ㆍ재경순천향우회 고문)이 있다.

우리나라 영화배우의 원조인 박노식(1930~1995)이 순천사범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젊은 시절 한때 순천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의 아들이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박준규다.

영화감독으로는 '최종병기 활'의 메가폰을 잡은 김한민 감독(순천고ㆍ연세대)과 '명량대첩축제' 총감독으로 2010년 제15회 한국 신지식인 대상을 수상한 주경중 감독(순천고ㆍ외국어대)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최재원, 2009년 MBC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해 2012년 CETV 아시아 10대 인기스타 시상식 한류스타상을 수상한 윤시윤, 2006년 MBC 연기대상 PD상과 2009년 제42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옥빈이 순천출신 영화배우이고, 가수 미료가 순천이 고향이다.

스포츠인으로는 24년간 국가대표 양궁사령탑을 맡고 있는 장영술 양궁감독과 안태성 장애인양궁국가대표 감독이 있다.

또 순천은 미인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해서인지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의 부인이 순천출신이 많다. 차범근 감독의 부인 오은미씨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부인 설난영씨 등이 순천여고를 나온 여성들이다. 강덕균 기자

<그림1중앙>
■ 최진림 동아금속주름관 회장
평생 온돌 산업 헌신 "갯벌 없는일본 상대 머드 산업화 필요"

최진림(崔振林ㆍ75) 동아금속주름관㈜ 회장은 평생을 온돌 산업화에 투신해온 인물이다. 온돌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기술을 개발ㆍ보급했다. 특히 그가 개발한 주름관은 세계 최고 기술로 인정받고 있고, 생산품의 70%를 G7 국가에만 수출하고 있다. 또 9년간 연속 무차입 경영으로 신용등급 A++를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순천남교ㆍ순천중ㆍ순천고(8회)ㆍ전남대 법대(7회)를 졸업했다. 그는 법대생이었지만 이공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대학 4년때 독학으로 생물ㆍ화학ㆍ물리를 터득했다. 석탄공사에 입사한 최 회장은 당시 19공탄(19개의 구멍이 있는 연탄)이었던 연탄의 열 효율을 40% 이상 높이는 22개 구멍의 연탄(현재의 연탄)을 개발 보급한 장본인이다.

지난 1968년 특허개발연구원을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활동에 돌입한 그는 내화벽돌 재질을 가미해 내열성과 열효율성이 높은 연탄 도가니를 개발했고, 연탄에 적합한 온돌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연탄가스 중독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표준온돌(KS온돌) 기술을 전국에 보급했다. 그러던 중 온돌의 최적효율을 가진 주름관을 개발해 사업화함으로써 사업적 성공을 거뒀다. 그는 공업표준(K.S)심의회 심의위원(13년), 건설부 중앙설계심의회 심의위원으로 참여했고 2010년 과학교육기술부장관 엔지니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고향발전을 위해 "갯벌이 없는 일본인을 상대로 순천만갯벌을 활용한 머드산업화가 필요하다"며 "이는 전남 전 지역이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강덕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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