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아파트 붕괴 우려에 주민 대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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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서 아파트 붕괴 우려에 주민 대피 소동
지하 기둥 2개 분열… 정밀진단 실시
주민100여명 학교강당에서 임시 생활
  • 입력 : 2014. 07.25(금) 00:00
24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3동 한 아파트 지하공간의 기둥 2개에 균열이 발생해 아파트 주민들이 붕괴에 대비하여 긴급 대피했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광주 도심의 한 노후아파트 기둥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연이어 터지는 대형 안전사고로 가뜩이나 불안한 시기에 주민들은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이날 오후 1시 56분께 북구 중흥동의 한 아파트에서 "건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난다. 건물 붕괴 조짐이 보인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은 소방대원과 경찰관 5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노후된 아파트에 방송시설이 없자 우선 소방차에 달린 확성기로 주민대피방송을 했다. 이어 대원들이 세대별 방문해 신속하게 주민대피를 유도했다. 사고 이후 집안에 머물고 있던 70여명이 대피했다.

2시 23분께 북구청의 현장 조사 결과 지하 기둥 12개 중 2개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콘크리트 구조물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

철골구조물도 상당 부문 휘어있어 심각성을 더했다.

이 아파트는 1981년 준공된 아파트로 지하1층, 지상 10층 규모다. 현재 60가구 168명이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는 두개 동의 건물이 나란히 있는데 이 중 한개 동에서 이번 균열이 일어났다. 다른 한동의 지하 기둥은 멀쩡한 상태였다.

주민들은 노후화된 건물에서 리모델링이 다반사로 진행된 것과 인근에서 자주 공사가 이뤄진 것을 원인으로 제기했다.

이 아파트 1층에 사는 김모(71ㆍ여)씨는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뭐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두번 들렸다"면서 "아파트 위층에서 창문으로 뭘 떨어뜨렸나보다 생각했다. 기둥이 갈라지는 현상일지 몰랐다. 아파트 노후화에 따라 다수의 가구가 리모델링을 한 것이 원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동에 사는 이모(49ㆍ여)씨는 "옆동에서 발생했지만 우리동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파트 인근에서 하수관거 공사와 원룸 건물 공사 등 수없이 땅을 파헤쳤으니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파트 지하는 2.5m가량의 층고의 높이에 기둥이 12개 있다. 그 중 기둥 2개가 갈라지면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상수도와 전기 공급을 차단했으며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확인 결과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13일 입주자대표회의의 의뢰로 전문기관이 계측기계 등을 통해 한 구조물 점검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구청 측은 인근 우산 초등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고 주민들이 정밀안전진단 기간(한달) 동안 머무를 것에 대비해 급식차량과 구호세트, 정수기 등을 배치했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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