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이변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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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이변 나오나?
■ 순천ㆍ곡성 관전 포인트
힘있는 일꾼론-反 새누리
야권단일화도 나오나 '촉각'
  • 입력 : 2014. 07.25(금) 00:00
순천ㆍ곡성지역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이 곳에 박 대통령의 심복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선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순천ㆍ곡성의 표심을 동력삼아 '여의도 정계'에 진출할 경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현재 이곳에는 '노무현의 남자'인 새정치 서갑원 후보와 이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새정치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희승 후보가 가세해 야권표 분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앙일보와 CBS 등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 후보간의 오차범위는 7~9%포인트로 이 후보가 서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발표된 여수 MBCㆍ순천 KBS의 여론조사에서는 '이변'의 조짐이 나타났다. 이 후보(38.4%)가 서 후보(33.7%)를 4.7%포인트 앞지른 것.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야당에의 불신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박빙열세'로 분류해놓은 순천ㆍ곡성에서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투표 당일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무엇보다 '반(反) 새누리' 정서가 견고하다. 2012년 18대 국회의원 총선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당시 광주 서구 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던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병윤 후보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지만 정작 총선 당일에는 39.7%의 득표율에 그치며 오병윤 의원에 패배했다.

<그림1중앙>고질적인 지역주의 선거 구도가 형성돼 있는 터라 기표장에서 무심코 '2번'을 찍는 '관행투표'또한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텃밭을 내줄 위기에 몰린 새정치의 중앙당 지도부가 서갑원 후보를 총력지원하고 있다.

새정치 당 지도부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대거 순천을 방문해 서갑원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를 시작으로 정세균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추미애 전 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대표, 정동영 전 의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릴레이 유세'가 서 후보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야권단일화의 카드도 있다. 정당 보다는 인물 간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순천ㆍ곡성의 상황을 정당 간 구도로 바꿔 줄 수 있는 것은 야권단일화 카드밖에 없다. 그러나 새정치에서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논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새정치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희승 후보는 찢겨진 새정치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새정치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당 조직의 결속인데,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까지 이끌어 내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후보가 이 같은 난관을 뚫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