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주시정 첫 단추 왜 꼬였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정치
민선 6기 광주시정 첫 단추 왜 꼬였나
윤 시장ㆍ시의원 간 소통부재… 공무원노조와도 엇박자로 사태 키워
  • 입력 : 2014. 07.25(금) 00:00

광주시가 시의회와의 갈등 양상을 보이며 민선 6기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조직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윤장현 시장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윤 시장이 시의회를 방문해 공식 사과해 시의회가 조직개편안에 대해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24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민선 6기 조직개편안에 대해 해당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는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며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유보했다. 행자위원들은 당초 오는 28일 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한 뒤 이달 말께 '원 포인트' 의회를 열어 조직개편안 일부를 수정해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 공무원노조가 조직개편안 처리 무산과 관련, 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노조는 지난 22일 "민선6기 시민행정을 추진할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시민이 부여한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경님 시의회 행자위원장은 "노조가 시민들이 뽑은 시의회를 향해 규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윤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시 조직개편안 처리가 이 처럼 꼬이고 있는 것은 시와 시의회간 '샅바싸움'이란 시각도 있지만 시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윤 시장의 '정무라인' 부재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 시장이 지금까지 초선의원들을 제외한 재선의원들과 한차례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도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윤 시장이 재선의원들만 설득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윤 시장이 크게 착각한 것"이라며 "전략도 방법도 모두 틀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관련 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를 전격 방문, 조영표 의장을 만나 "공무원노조가 광주시의회를 규탄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또 "시의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개별 의원을 접촉하지 않았는데, 시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 시장이 직접 시의장을 만나 사과하면서 시의원들이 25일 예정된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 어떤 결론을 도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내에 조직개편안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4급 이하 공무원 승진ㆍ전보인사 표류 등 민선 6기 광주시정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지민 기자ㆍ박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