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무' 김윤석 "좋은 작품은 관객이 외면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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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 김윤석 "좋은 작품은 관객이 외면하지 않을 것"
  • 입력 : 2014. 07.31(목) 00:00

아내의 외도를 코앞에서 목격하고도 무심한 듯 돈뭉치를 던진다. 그러고는 '집'과도 같은 '전진호'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선장 '철주'에게 '전진호'는 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다. 낡아빠진 어선이지만, 이마저도 잃어버리면 갈 곳이 없다.

배우 김윤석(46ㆍ사진)은 영화 '해무'에서 끝없는 상실감에 빠졌다. 사랑하는 '전진호'가 감척 사업 대상이 되자 사람을 낚는 일(밀항자를 나르는 일)의 유혹에 빠진 게 화근이었다. 한 가족이었던 선원들의 신뢰가 삐걱대기 시작하고 밀항자들에게 문제가 생기자 '철주'는 윤리를 무시한 '악마'로 변해간다.

김윤석은 "이 영화는 밀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요즘에는 흔치 않은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쓴 심성보 감독의 연출작이다. 그러나 감독과 제작자에게 기울어 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잘 짜인 시나리오가 좋았다. 원작인 연극 '해무'도 인상적이었다.

촬영의 70%는 실제 배 위에서 이뤄졌다. 거제도, 마산, 통영, 부산, 여수 앞바다 등 전국의 바다를 돌아다녔다. "동선을 잡기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배우보다 스태프들이 더 힘들었다. 카메라 받침대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10배는 더 힘들어진다. 촬영팀은 바지선에 있고, 우리는 그 옆에서 촬영했다. 장비를 실어 날라야 하니 죽어났을 것"이라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여수 사투리도 익혀야 했다. "여수 사람에게 배우며 연습했다. 하지만 가장 전라도 사투리 같지 않은 게 여수 사투리다.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끼리 제약받지 말자고 합의했다. 백일섭 선생님도 여수 분인데 다른 여수 사람은 선생님의 말투가 여수 사투리가 아니라고 하더라. 또 여수에서 배 타는 사람을 만나보니 인천, 강원도 등 다른 지역 선원들이 많았다"며 웃었다.

'해무'는 여름영화 4파전 중 가장 마지막에 관객을 만난다. '군도', '명량', '해적'과 달리 청소년관람불가 딱지도 붙였다. "우리 영화는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 습한 무언가가 코로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요약했다. "좋은 작품은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 그거 하나만 믿고 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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