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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백가쟁명 당권경쟁 가시권
  • 입력 : 2014. 07.31(목) 15:24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가 31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새 지도부에 진입하기 위한 당권경쟁이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 내 각 계파가 백가쟁명식으로 당내 리더십 변화와 권력 교체, 노선 전환을 주창하면서 백가쟁명식 당권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당내 분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대표 권한 대행을 맡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도부 궐위 상태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음달 4일께 꾸리고 전당대회 일정도 최대한 빨리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전 단계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리게 된다. 조강특위는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을 정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앞으로 조강특위 구성, 전당대회 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규칙 결정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면 이 과정에서 친(親)노무현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안철수계, 박원순계 등이 당권에 도전하며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계파가 조기 전당대회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면서 원내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계파들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특히 손 고문의 낙선으로 당내 손학규계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 안철수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간 물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여야 통합 1~2위를 다투고 있는 문 의원은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야권 출마자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누비면서도 현 지도부와 합동유세를 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지원유세과정에서 안 공동대표와 문 의원이 보이지 않게 신경전을 벌였다는 관측도 있다.\
전당대회를 감안한 듯 당내에선 일찌감치 노선 수정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선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7·30선거완패, 통합을 한 것만으로 할 일 다한 것은 아니었다"며 "명확한 진보노선을 설정하고 진화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 방식에 치중하는 정치가 아니라 사상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정치를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밖에 당내 진보성향 초재선 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와 재선·3선 중심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 고(故) 김근태 의원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 등도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도성향인 4선 추미애 의원은 "이 위기가 또다른 분열이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변화와 쇄신의 동력이 돼야 한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며 노선갈등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권 경쟁과 지도부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재보선 패배는 내용 면에서 충격의 수준이 높다"며 "야당 지도부만의 책임을 넘어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과 분란, 무질서 상황에 대한 총체적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교체만으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이번 재보선에서 당이 입은 내상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결국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지도부 교체를 넘어선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에선 하나의 당으로서 일체감 부족, 당내 갈등과 분열 양상의 일상화, 당내 권위를 존중하는 태도 부족 등 새정치연합의 내부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충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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