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반한 '토마스 체인지업'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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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포수도 반한 '토마스 체인지업' 기대되네
타이거즈 들여다보기 ■ 김상훈 美서 찾은 새 용병
홀튼 대체 찾기 위해 한달간 마이너리그 뒤져
"볼넷 적고 삼진능력 탁월 "… 삼성전 첫 출격
  • 입력 : 2014. 08.01(금) 00:00
올 시즌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던 KIA타이거즈의 포수 김상훈(7월 은퇴)은 6월 초 코칭스태프로부터 미국행을 지시받는다. 올 시즌 KIA의 선발 마운드를 지키던 홀튼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구단에서는 일찌감치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상훈과 권윤민 스카우터를 미국으로 파견한 것.

용병 물색을 위해 스카우터를 현지에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포수를 함께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오랜 선수생활과 풍부한 경험으로 투수를 보는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는 베테랑 포수 김상훈으로 하여금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발투수들의 구위를 꼼꼼히 확인하라는 취지였다.

외국인 투수의 볼을 직접 받아보면서 구속은 물론 변화구 구사능력, 공끝의 움직임, 초속과 종속의 차이, 주자 견제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는 것이 김상훈에게 떨어진 특명이었다. 과거 기록과 스카우터의 판단 만으로 투수를 선발했다가 실패할 경우, 올 시즌을 망친다는 KIA의 절박감도 포수를 통한 직접 점검에 나서게 한 요인이 됐다.

김상훈은 권 스카우터와 함께 미국에서 1개월 동안 트리플A 경기를 지켜보며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미국도 시즌 중이라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폭넓은 정보수집 끝에 저스틴 토마스(30)를 후보군에 올려 구위를 점검했고, 그 결과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토마스는 좌완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볼을 던지는 데다 볼넷은 적고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김상훈과 권 스카우터의 평가였다.

최고구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토마스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12.2이닝을 던져 41볼넷을 내주면서 95탈삼진을 기록해 삼진과 볼넷 비율이 2.32로 나타났다.

또 짧지만 일본 프로야구 경험도 있고 최근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실전등판을 소화해 당장이라도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인 점을 고려해 토마스가 최종 낙점을 받았고, 구단이 영입을 확정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에 도착해 메디컬 체크와 비자 발급을 마친 토마스는 29일 마산 NC전에 앞서 선수단에 합류했다. 합류와 동시에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 피칭을 지켜 본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 1년 뛰어서 그런지 슬라이드 스텝이나 내야 수비, 견제 등은 좋을 것 같다. 불펜 피칭을 보기는 했지만 실전에서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토마스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투수코치도 "체인지업이 수준급이다.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토마스는 1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 3연전 중 선발투수로 국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구단이 직접 포수까지 파견하는 등 공을 들여 영입한 토마스가 KIA의 4강행 희망을 이어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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