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지구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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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90%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지구촌 확산
라이베리아 670여명 사망…4개국 57명 숨져
  • 입력 : 2014. 08.01(금) 00:00
지난 24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몬로비아의 동부에 있는 국제 민간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질병관리 센터에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왼쪽)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베리아=AP/뉴시스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7일 기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감염자 중 절반이 넘는 670여명이 이미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캐나다의 CBC 방송이 전했다.

에볼라 감염으로 숨진 사람 중 20%가 라이베이아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30일 라이베리아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비필수 정부 인력을 대상으로 한 달 간 강제 휴가를 보내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특히 지난 24~27일 전 세계 4개 국가에서 122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5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퇴치에 주력했던 의료진이 숨지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치료를 담당해 온 고위직 의사 셰크 우마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상태로 입원해 있다가 지난 29일 사망했고, 라이베리아에서는 미국 평화봉사단 자원봉사자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들은 감염 방지를 위해 여러 겹으로 된 보호복을 입는데 의료진의 사망은 이런 보호 복이 감염에 무력하다는 의미로 보여져 사태를 가중시켰다. 이 가운데 영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언론이 전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30일 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지역도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케냐 지역을 17일 간 여행하고 돌아온 한 홍콩 여성이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유사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았다. 이 여성은 이후 정밀 검사에서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홍콩 보건 당국은 31일 이 여성이 음성으로 판정됐다면서 아직 홍콩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강 근처 한 마을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한 감염력으로 인해 세계에서 독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평가된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나 동물과 직접 접촉 시 혈액·체액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세포가 파괴돼 출혈이 일어나고 내부 장기가 손상을 입어 결국 숨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최대 치사율이 90%에 이르면서 아직 치료제나 백신도 개발되지 않아 우려를 자아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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