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헉헉'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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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열대야 '헉헉' 잠 못 이루는 밤
올빼미족 더위 피해 공원행ㆍ극장 찾아 문화생활
"폭염경보 발령시 외출 삼가… 수분 섭취 잘해야"
  • 입력 : 2014. 08.01(금) 00:00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극장에 영화를 관람하며 무더위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주ㆍ전남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를 이기려는 '올빼미족'들이 늘고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시민들은 가까운 호수공원을 찾아 담소를 나누거나 에어컨이 '빵빵'한 영화관 등을 찾아 더위를 피하고 있다.

3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열대야 현상으로 광주지역 최저기온이 25.2도까지 올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광주와 영광이 34.1도까지 오르는 등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뜨거운 열기는 밤까지 이어져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면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광산구 쌍암동 쌍암호수공원에는 가족과 친구 등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공원에 마련된 벤치에서 과일을 나눠먹으며 담소를 즐겼다.

'이열치열' 운동을 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운동기구가 마련된 곳에서는 30대 여성 여럿이 다이어트 삼매경 중이었다.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공원 한 쪽에서 묘기를 선보이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10시께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한 극장에도 무더위를 이겨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극장 관계자는 최근 대작인 군도, 명량의 연이은 개봉과 무더위가 더해져 손님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쌍암동에서 만난 주부 이모(60)씨는 "덥다고 하루 종일 에어컨 바람만 쐬면 몸에도 좋지 않고 해서 저녁이면 가족들과 공원을 찾는다"면서 "벤치에 앉아서 과일을 먹으면 무더위도 바로 씻겨진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만난 김모(48)씨는 "여름철이면 극장을 자주 찾는다. 요즘 에너지 절약 정책 탓에 극장만큼 시원한 곳도 없다"면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시원함도 만끽하고 여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1석 2조다"고 밝혔다.

이날 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광주기상청은 31일 오후 2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13개 시ㆍ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전남지역 폭염주의보 발효지역은 22개 시ㆍ군 가운데 순천ㆍ광양ㆍ나주ㆍ담양ㆍ곡성ㆍ구례ㆍ장성ㆍ화순ㆍ영암ㆍ무안ㆍ함평ㆍ영광ㆍ신안군(흑산면 제외) 등이다.

푹푹찌는 무더위는 1일부터 5일까지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주춤하다가 내주 초부터 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며 "물을 많이 자주 섭취하고 실내에서는 햇볕을 막아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글ㆍ사진=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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