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살해 후 성행위"… 20대 노숙자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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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할머니 살해 후 성행위"… 20대 노숙자 수사 확대
경찰 "사이코패스일수도…"
DNA 검사로 여죄 확인중
  • 입력 : 2014. 08.01(금) 00:00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달 30일 붙잡힌 20대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북부경찰은 "살해 후 성행위를 했다"는 진술로 미뤄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DNA 검사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1시께 북구 한 건물 1층에서 노숙자 이모(25)씨가 이 건물 2층에서 영업을 하는 A(73) 할머니를 목 졸라 살해했다. 애초 이씨는 노숙을 하는 것을 방해한 할머니를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해 경찰은 단순 우발적인 살인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씨는 조사과정에서 "할머니를 화가 나서 죽였고, 2층에 옮긴 뒤 성행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씨는 살인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주출신인 이씨는 중학교를 마친 후 부모가 이혼하자 집을 나와 홀로 떠돌이 생활을 했고, 3개월전부터 광주에서 노숙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씨의 추가 범행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A씨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현장에서 채취한 이씨의 DNA를 확보, 국과수에 의뢰해 여죄를 확인 중이다.

김운곤 조대이공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피의자는 어렸을 적 부터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컴퓨터 게임과 관련해서 돈을 버는 등 가상과 현실을 불분명하게 구분하는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다분하다"면서 "피의자 진술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확률도 무시못한다. 아울러 이런 사고를 추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신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최근 행적 등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 중이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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