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다운 결단…세대교체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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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孫다운 결단…세대교체 물꼬 트나
손학규 전격 은퇴 파장
  • 입력 : 2014. 08.01(금) 00:00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허리굽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7ㆍ30 경기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1일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한 것은 책임정치에 대한 소신과 후배 정치인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판단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손 상임고문의 정계은퇴 선언은 당내 '세대교체론'의 물꼬를 트는 등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은 이날 당 소속 의원 등 10여명과 오찬을 같이 한 자리에서 "앞으로는 다른 방면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정치는 그만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손 고문은 자신을 포함한 구세대들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당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손학규다운 결단"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이나 대권을 겨냥하고 있는 당내 중진들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손 고문은 정계은퇴 기자회견에서도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제 정계은퇴를 계기로 해 당과 당원, 의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또 당 후배들에게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을 갖고 정치를 정정당당하게 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4선의 손 고문은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남경필 경기지사가 5선을 했던 새누리당 텃밭인 수원 병에선 역부족이었다. 득표율 45.0%(2만7979표)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득표율 52.8%ㆍ3만2810표)에 패배했다.

경기 시흥 출신인 손 고문(66)은 1965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한일협정 반대투쟁에 참여했고 졸업 후 빈민 활동을 하다 1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인하대와 서강대 교수를 지냈다.

1993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