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시련 직면한 '정치인 안철수'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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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대시련 직면한 '정치인 안철수'의 앞날은…
[7ㆍ30 재보선 파장] 새정치 못보여주고 대표 불명예 퇴진
대권 행보도 제동…향후 거취 '촉각'
  • 입력 : 2014. 08.01(금) 00:00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 생명이 7ㆍ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차기 대권주자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안철수대표는 지난 2012년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계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당선으로 원내에 입성한 뒤 독자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기존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안 대표는 '새정치'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제1 야당 대표에 올라 정국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전략공천 실패 논란 속에 15곳 중 단 4곳만 당선인을 내는 데 그쳐 공동대표 자리에 오른지 4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안 대표는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당 운영 과정을 주도해왔지만 끊임없는 당내 '흔들기'로 시련을 겪었다.

지난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간 통합 이후 안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새정치의 상징으로 제시했지만,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번복했다. 새정치 구호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6ㆍ4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선 측근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준위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당내 잡음에 휘말렸다.

하지만 윤 시장 외에는 자기 사람을 공천하지 못해 명분도 실리도 다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더욱이 7ㆍ30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지도력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금태섭 전 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공천에 반발해 사퇴 하는 등 측근 세력까지 줄줄이 떠나가면서 안 대표의 당내 위상도 타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안 대표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거 전 선거구 15곳 가운데 5곳만 이겨도 잘하는 선거라며 승리의 기준치를 5석으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한 석 적은 4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책임론에 직면했다. 선거 현장에서 숙식까지 하며 진두지휘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돌릴 수 없었다.

특히 당의 지지기반인 순천ㆍ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패한 것은 치명적이었다. 새정치의 요체 중 하나인 '지역주의 타파' 구호를 새누리당에게 뺏긴 셈이 됐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대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정치 생명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넉 달동안 최고위원들께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서울=김선욱 기자 sw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