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선물?…기아차 '쏘울'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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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교황의 선물?…기아차 '쏘울' 판매량 급증
출국일 계약대수 52대 등
지난달 대비 62% 증가
  • 입력 : 2014. 08.22(금) 00:00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기간동안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쏘울의 최근 판매량이 62% 이상 급증했다.

21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교황 방문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부터 교황이 출국한 다음날인 19일까지 쏘울의 하루평균 계약대수는 32.5대다.

이는 지난달 하루평균 계약량 20.0대보다 62.5%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교황이 출국한 18일에는 하루 계약 대수가 52대에 달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만든 '쏘울'은 지난 14~18일까지 4박5일 동안 교황의 차 '포프모빌'로 사용됐다.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과 의전ㆍ경호 상황을 조율해 '쏘울'이 낙점됐다.

배기량 1600cc급의 소형 박스카인 쏘울은 전체 생산물량의 90%를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비인기 차종이다. 해외에서는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국내 판매량은 2800여 대에 그칠 정도였다. 올해 역시 지난 7월까지 총 274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내수에서는 부진했던 쏘울이 교황의 차로 선정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쏘울은 305대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휴가기간이던 지난 1~8일까지 일평균 계약 대수가 18.3대에 불과할 정도로 8월이 비수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의 증가는 두드러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박스차에 대해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면서 쏘울의 월 판매량은 그동안 수 백대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며 "달리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았는데도 최근 갑작스럽게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교황의 차로 선정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kimj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