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밑 장군기념시설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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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교 밑 장군기념시설 관리 엉망
광양 중마동 장군동상ㆍ거북선상 녹슬고 잡초 무성
보도블록 꺼지고 파여… 전남도ㆍ광양시 서로 "네탓"
  • 입력 : 2014. 10.03(금) 00:00
지난 1일 광양시 중마동 인근 이순신대교 아래 조성된 기념시설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으로 바닥이 움푹 패인 포트홀이 발견됐다. 갈라진 보도블록 등은 허술한 관리 상태를 짐작케 했다.
"이럴수가…."

지난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남문 방향 쪽을 지나 도착한 광양시 중마동 인근 이순신대교 하단 상황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순신대교 기념시설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거북선ㆍ판옥선 조형물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이곳은 1조원을 들여 건립된 이순신대교가 전남동부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상한 만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시설에 투입된 예산만 15억여 원. 하지만 1년7개월이 지난 현재 관리가 전혀되지 않았다.

조형물 주변 곳곳마다 잡초가 무성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전혀 없었음을 짐작케 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언제 뚫렸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포트홀이 형성됐다. 보도블록은 갈라져 바닥이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것 같았다. 주탑을 받치고 있는 석재 건물 벽면에는 난중일기에 기록된 '이순신어록'을 새겨 놓았다. 하지만 방문하는 이들이 없어 있으나 마나한 조형물로 전락했다.

광양시 중마동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영화 '명량' 흥행몰이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그분의 이름을 딴 대교 아래에 1년여 전에 세워진 이순신 동상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며 "한두푼도 아니고 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고 출입이 잦은 곳에 건립했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림1왼쪽>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42ㆍ여ㆍ광양시 중동)씨도 "실제 이순신대교를 찾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심ㆍ저녁식사를 많이 하는데 상징 조형물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진 못했다"며 "녹슬고 패이고 무너진 곳에 누가 찾아가겠냐"고 꼬집었다.

이순신대교 아래에 조성된 기념시설은 지난해 4월 완공됐다. 이순신대교 공사를 맡은 대림이 조성했다. 당초 목적은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등으로 주변 경관이 삭막해 다리 명칭과 어울리는 '이순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조성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타 지역, 국내ㆍ외 관광객들의 방문을 염두해 둔 기념시설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완공된지 1년7개월 가량이 지났지만 이순신 기념시설은 방치됐다. 유지관리를 놓고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가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이순신 신드롬'으로 인해 이순신대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조성과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완공 이후 하자보수 문제는 시공사 측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요청을 했고 빠른 시일내에 관리ㆍ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광양=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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